[문영수기자] 세상에 우연한 리스크는 없다. 리스크는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징후 뒤에 찾아온다. 리스크는 개인과 조직, 사회의 참된 실력을 묻는다. 어떤 리스크에 자주 부딪치는지, 그 리스크를 어떻게 극복하는지 살펴보면 개인과 조직, 사회의 역량을 알 수 있다.
리스크는 위협이자 기회다. 어떤 리스크라도 초기에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면 예상 못한 부정적 영향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슬기롭게 대처하면 재정비를 통해 경쟁력을 더할 수 있다.
신간 '리씽킹리스크'는 미국능률협회(AMA)에서 간행한 'Rethinking Risk'를 편역한 책이다. 저자 조지프 콜터(Joseph W. Koletar)는 FBI와 미 연방정부에서 40년 넘게 국가적 재난과 금융사기, 조직 내부 비리, 개인적 일탈 행위 등 다양한 리스크를 다룬 경험을 바탕으로 리스크 인식의 시야를 넓혀주는 사례들을 제시했다.
저자는 "피할 수 있는 리스크는 피하고, 회피할 수 없는 리스크는 극복해야 한다"면서 "예측 가능한 리스크는 대응방법을 어떻게 세우고 실천하느냐에 따라 영향을 작게 하고, 오히려 기회로 전환할 수도 있다. 그 첫걸음은 리스크를 명확히 바라보고 관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위기, 테러, 사건 사고, 갑질 논란, 사기. 개인의 삶과 조직 활동의 과정은 숱한 리스크로 둘러싸여 있다는 것은 불편하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다. 리스크는 리스크에서 끝나지 않는다. 물질적 손실은 물론 당사자를 포함한 숱한 이해관계자들에게 심리적 외상과 학습된 무기력을 가져와 개인과 조직, 사회의 활력을 떨어뜨린다.
누구나 사람이기에 실수를 한다. 사회와 국가도 실수를 한다. 경기에 대한 지나친 낙관과 파생금융상품에 대한 무지는 금융위기를 촉발시켰고 금융위기는 부동산 시장의 붕괴를 가져왔다. 이 과정에서 누군가는 막대한 손해를 보고, 누군가는 막대한 이익을 얻고, 누군가는 집에서 그리고 직장에서 쫓겨났다. 역사를 배우는 것은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다. 리스크를 생각하는 것은 리스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이 책은 리스크를 불러올 수 있는 원인들과 리스크를 발견하기 위한 방법, 리스크가 발생했을 때의 효과적 대응 방법, 리스크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한 실천 지침들을 제시한다. 리스크를 인식하고 대응할 수 있는 지혜를 얻기 위해 저자는 과거의 사례에서 배우는 것의 중요함을 강조하며 역사적, 사회적으로 영향을 미친 리스크 사례들을 언급하고 있다.
(조지프 콜터 지음, 장광준 옮김/현대경영북스,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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