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혜기자] 20대 국회 첫날,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민심을 거슬러선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안 대표는 30일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맹자는 '순천자는 존하고 역천자는 망한다(順天者存 逆天者亡)'고 했다"며 "2천400여 년 전에 맹자는 하늘을 백성이라고 봤다. 오늘날 하늘은 민심 그 자체다"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총선 민의에 대한 거부"라고 정의하며 "국민들도 국회와 정부가 협력하고 합심해서 민생 챙기기를 바라고 있으나 대통령은 분열과 대결을 선택했다. 또다시 국회와 정부 간 편 가르기에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 레이건 전 대통령과 클린턴 전 대통령 모두 임기 8년 중 6년을 여소야대 상황에서 보냈다"며 "미국에서는 연방정부 폐쇄를 불러올 정도로 대통령과 의회가 첨예하게 대결하지만 성공한 정부는 의회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최적의 대안을 찾아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화당 출신인 레이건 대통령은 집권기에 진보파로 유명한 토머스 오닐 하원의장의 칠순잔치를 백악관에서 열어줬다"며 "레이건은 보수주의자였지만 11차례나 증세안이 포함된 법안을 수용할 정도로 타협정치에 인색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대통령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며 "박 대통령도 남은 1년 반 동안 민생을 위해서라도 국정 안정을 위해서라도 민심 존중해주시기를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또 안 대표는 20대 국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20대 국회의 사명을 크게 다섯 가지로 본다"며 ▲한반도 평화 정착 토대 만드는 국회 ▲사회 각 분야 격차 해소하는 국회 ▲복지 재원 문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 이끌어 내는 국회 ▲안전한 사회 위해 제도 정비하고 실천 감시하는 국회 ▲인구절벽·가계부채·국가부채 등 미래 세대를 위해 준비하는 국회를 강조했다.
아울러 "제가 20대 국회에 처음 등원해서 느꼈던 것은 급한 일만 하고 중요한 일은 하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20대 국회는 급한 일에만 매몰되지 말고 중요한 일도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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