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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 7일 만에 '서든' 꺾고 'LoL' 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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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S 1위 게임 오른 '오버워치'…외국 게임 점유율 확대 우려도

[문영수기자]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신작 게임 '오버워치'가 출시 1주일 만에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 판도 변화를 이끌었다.

근미래 세계관의 게임은 성공하지 못한다는 업계 속설을 타파한 것은 물론 일인칭슈팅(FPS) 게임의 세대 교체를 이뤄냈다. 이제는 부동의 1위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의 입지를 위협할 잠재적인 적수로 부상한 모습이다.

'오버워치'의 돌풍으로 '서든어택2'를 비롯한 하반기 출시가 예정된 온라인 게임 신작들의 향방도 관심사로 부상했다. 더불어 '오버워치'의 흥행으로 외국 온라인 게임의 점유율이 50%에 육박했다는 우려섞인 시선도 나오고 있다.

◆'서든' 꺾고 'LoL' 위협하고

PC방 정보 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오버워치'는 지난 30일 PC방 점유율 17.65%로 종합순위 2위를 기록했다. 출시 1주일 만에 국내 PC방 인기 게임 '톱2' 자리를 굳힌 모습이다. '오버워치'에 밀린 '서든어택'은 점유율 13.2%에 머물렀다. 2005년 출시 이후 줄곧 일인칭슈팅 장르 1위를 내주지 않았던 '서든어택'이 11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 셈이다.

'오버워치'는 나아가 1위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의 입지까지 위협하고 있다. PC방 점유율 40%를 넘나들던 리그오브레전드는 오버워치 출시 이후 PC방 점유율이 30% 중반대로 하락했다. 지난 30일에는 32.11%에 머물며 '오버워치' 출시에 따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KTB투자증권 이민아 연구원은 "'오버워치' 출시 이후 2011년 '리그오브레전드' 이후 5년 만에 PC온라인 게임 시장에 유의미한 영향이 발생했다"며 "예상 외로 1위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의 타격이 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리그오브레전드'를 서비스하는 라이엇게임즈 측은 "신작 게임이 등장해 흥행에 성공한 것은 업계 전체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면서 "라이엇게임즈는 이용자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고 e스포츠의 재미에 주력할 것"이라며 '오버워치'를 견제하기 위한 별도의 이벤트나 업데이트 등을 할 계획이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오버워치'는 블리자드가 개발한 팀 기반 슈팅 게임으로 근미래 지구를 배경으로 특수부대의 활약상을 담았다. 역할과 성능이 각기 다른 21종의 개성넘치는 영웅이 등장하며 전투 중 자유롭게 이를 교체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SF 및 근미래 세계관의 게임은 국내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게임업계 속설까지 타파했다.

블리자드코리아는 '오버워치'의 흥행비결에 대해 "한판 한판 부담없이 빠르게 즐길 수 있는 속도감과 개성넘치고 매력있는 영웅들의 매력을 이용자들이 재미있게 봐주신 것 같다"고 전했다.

◆'서든2'에 미칠 영향…외산 온라인 게임 영향력 확대 우려도

'오버워치'의 흥행이 올해 하반기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 판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올 여름 출시를 앞둔 넥슨의 '서든어택2'와 '오버워치'의 대결 구도에 관심이 집중됐다.

앞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오버워치'로 인해 '서든어택2'의 안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과 일인칭슈팅 장르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서든어택2'이 반사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또한 '오버워치' 출시 이후 '서든어택' 고정 이용자층이 크게 감소하지 않은 점도 '서든어택2'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 '서든어택'은 '오버워치' 이후에도 점유율 하락은 크지 않았다.

넥슨지티 측은 "'오버워치'의 출시 이후 행보를 보며 신작 게임을 열망하는 이용자들의 마음이 크다는 점을 새삼 실감했다"며 "내부적으로 게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서든어택' 이용자층도 탄탄한 만큼 '서든어택2'의 흥행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오버워치'의 흥행을 마냥 반갑게 바라볼 수 없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리그오브레전드'에 이어 '오버워치'까지 성공하면서 외국 온라인 게임의 국내 점유율이 어느새 50% 가까이 치솟아서다. 실제로 현재 국내 PC방 인기순위 10위권에 올라있는 외국 온라인 게임들의 점유율은 총 54.92%에 이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리그오브레전드'에 이어 '오버워치'까지 가세하면서 국내 온라인 게임사들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게 됐다"고 우려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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