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청와대의 현대원 신임 미래전략수석(사진) 임명을 두고 방송통신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현 신임 수석이 업계 최대 현안인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대한 강경한 반대론자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8일 오전 대통령 비서실 수석비서관 일부와 부처 차관급 인사 일부를 교체하는 인사를 발표했다. 현 수석은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출신으로 KT 사외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풍부한 식견을 바탕으로 창조경제와 성장동력 확충에 최대한 능력을 발휘해 창조경제의 완성도를 높여나가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인사라는 것.
이런 가운데 이번 M&A에 대한 현 수석의 이전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학자로서 이번 인수합병의 주체인 SK텔레콤을 '황소개구리'에 비교하며 M&A에 완강한 반대입장을 보였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합병 이후 SK텔레콤이 일종의 황소개구리로서 방송통신 미디어 생태계를 흔들 것"이라며 "M&A가 승인되면 1인 시위라도 하겠다"며 강한 반대입장을 보였다.
이어 "두 회사가 합병되면 방송통신시장에서 급격한 쏠림 현상이 생길 것"이라며 "케이블TV 방송의 사회적 가치들이 경제적 가치로 예속되면서 결국 통신 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업계에서는 KT와 LG유플러스는 물론 일부 지상파방송까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를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통신업계 1위 SK텔레콤과 케이블TV 1위 CJ헬로비전이 결합할 경우 SK텔레콤 우위의 이동통신 시장이 승자독식 구조로 변할 수 있다는 이유다.
현 수석의 이전 발언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현 수석의 과거 발언이지만 이같은 인수합병에 대한 입장이 영향이 있지 않겠냐"며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쪽, 반대하는 쪽 모두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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