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탁기자] 한국은행이 9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통해 기준금리의 전격 인하를 발표하면서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종전의 연 1.50%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는 작년 6월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하 이후 12개월 만의 조치다.
한은의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당초 금리 동결이 우세한 상황에서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보다 0.5% 늘어나는데 그치는 등 국내 경기가 부진한 양상으로 흘러가자 경기 침체를 되살릴 원동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조치에 따라 업계에 미칠 파장도 주목받고 있다.
전통적으로 금리가 인하되면 다량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증권업종이 대표적인 수혜업종으로 꼽힌다.
금리가 바닥 수준까지 하락하게 되면 채권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져 주식시장으로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될 수 있고, 채권 가격이 올라도 큰 평가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증권사 영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다.
또 금리 인하로 금융권에서 많은 자금을 끌어다 쓰는 건설업도 여신 혜택과 함께 부동산 경기 활성화 등의 기대감을 반영하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금리 인하로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 수출기업들에게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이번 금리 인하와 상관없이 보험가입자에게 지급하는 이율이 정해져 있는 보험업계와 ‘예대마진’ 하락으로 수익 감소가 예상되는 은행업계는 그다지 반갑지 않은 금리 인하 조치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한은의 이번 금리 인하 조치에 대해 기업의 움츠러든 투자의욕을 살리고, 얼어붙은 내수 회복을 통해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며 환영을 뜻을 밝혔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9일 논평에서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17개월 연속 수출 감소, 제조업 생산 위축, 기업 투자 및 민간 소비 부진이 이어졌다"며 "이 같은 악순환으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5%로 메르스 사태 이후 최저치로 주저앉았다"고 진단했다.
송 본부장은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실업과 내수 침체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불안감이 높은 상황"이라며 "지난 8일 국책은행 자본확충펀드 조성에 이은 적극적인 통화 정책 조치는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라고 평가했다.
또 유통업계는 한은 금리인하에 대해 "금리인하로 채무가 많은 기업의 경우 일정 부분 효과를 볼 수 있어 환영할 일이지만 수출경제에 있어서는 거시적 손익을 따져봐야 하기 때문에 일정한 반응을 보일 단계는 아니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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