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훈기자] "내년에 업계 점유율 1위를 희망한다. 현실이 받쳐 줄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노력은 해보겠다."
김성욱 KT뮤직 대표가 가상현실(VR)과 빅데이터를 들고 음원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9일 KT뮤직은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VR 기반 음원 신규 서비스 '지니 VR'과 빅데이터 분석 기반 큐레이션 서비스 '지니 스마트 라이프'출시를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웨어러블이 IT 분야 트렌드 키워드였다면 올해는 VR과 인공지능이 핵심 트렌드 키워드로 떠올랐다.
특히 VR은 게임, 여행,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규 서비스로 등장하며 IT 업계 태풍의 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니 VR, 5G 시대 정조준
김성욱 대표는 "통신속도 발전과 함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왔다"며 "이 같은 ICT 트렌드와 통신 서비스 진화에서 음악서비스의 진화 역시 필연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뮤직이 내놓은 '지니 VR'은 KT 그룹의 '기가 VR'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지니 VR 콘텐츠 화소 수는 가로 3천840에 세로 1천920이다. 4K급 해상도는 3천840x2천160이지만 2:1 비율이기 때문에 세로는 1천920으로 구성된다.
데이터 용량은 4분 기준 250메가바이트(MB)수준. KT 올레 모바일 앱 기준으로 동영상 15분 분량이다. 이마저도 프레임 수를 4K의 절반 수준인 30fps까지 낮춘 것이다.
데이터 트래픽 수준을 감안하면 아직은 4G 서비스에서 보편적으로 즐길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LTE보다 20배 빠른 5G 서비스부터는 이 같은 문제가 해결된다.
지원 스마트폰 단말기도 아직은 제한적이다. 스펙상 안드로이드 5.0 이상 단말기를 최소 수준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원활하게 VR 영상을 감상하려면 2015년 이후 출시된 스마트폰이 필수다.
KT뮤직 연구개발본부장 서인욱 상무는 "시각적으로 좀 더 실감 나는 영상을 체험하려면 프레임 수를 높여야 한다"며 "시장 환경상 시간이 더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VR은 세계 최초 5G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는 KT에게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콘텐츠이기도 하다. 5G 서비스에 앞서 VR 서비스 보편화를 노린다는 측면에서 '지니 VR'이 갖는 의미는 적지 않다.
KT는 KT뮤직의 지니VR 외에도 스포츠, 공연 등 라이브 생중계 서비스에도 VR을 접목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지니 VR은 기본 콘텐츠는 무료 서비스되며 공연 등 일부 관련 서비스는 유료로 제공된다.
◆지니 스마트 라이프, 일상을 '스마트'하게
김 대표는 "지난 3년간 지니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들의 스트리밍 건수는 100억 건"이라며 "현재 기준 서비스 되고 있는 곡수는 700만곡"이라고 역설했다.
700만곡 중 0.6%에 불과한 4만곡이 전체 음원 콘텐츠 소비량의 90%를 차지한다. 범위를 좁혀보면 전체 10%인 70만곡이 전체 음원 콘텐츠 소비량의 99.7%다.
이 같은 소비 흐름에 어떤 장르가 인기가 있는지, 날씨, 위치 등 이용자들의 상황에 따라서는 어떤 음원을 원하는지 등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각 이용자의 기호에 최적화된 음원을 추천해준다.
'지니 스마트 라이프'는 이를 골자로 한 서비스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종합해보면 듣는 음악에서 보는 음악 시대로 넘어왔고 이제는 체험형 음악으로 진화해 나갈 순서"라며 "일상생활에서 본인이 인지하지 못했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천받으며 음악생활을 영위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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