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혜기자] "해성DS는 신생 기업치고는 자기자본비율(18.5%)이 높습니다. 24개월간 회사를 운영하며 한 달도 적자가 난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흑자 폭이 커지면서 부채비율은 80%대까지 떨어졌고 보유하고 있는 현금까지 포함하면 부채비율은 50%대까지 감소합니다."
반도체 부품 전문기업 해성DS는 10일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조돈엽 대표이사는 기업 경쟁력과 상장 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해성DS는 지난 2014년 삼성테크윈의 반도체 부품·소재 사업부가 사업 구조 재편에 따라 해성 그룹으로 양도되면서 탄생했다. 현재 전기차·스마트폰·컴퓨터(PC) 등 다양한 분야에 장착되는 리드프레임(Leadframe) 패키지 기판(Package Substrate)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조 대표는 "회사 설립 후 2년 만에 코스피에 상장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1980년대부터 약 30년간 삼성테크윈에서 반도체 부품·소재 분야 업력을 쌓아온 게 인정받은 덕분"이라며 "인적자원·설비 등 삼성테크윈 시절 구축한 인프라와 해성그룹의 건실한 재무구조가 합쳐져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 "스마트카 시대, 자동차 반도체용 리드프레임 성장 확대"
해성DS는 자동차 반도체용 리드프레임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전기차 보급·자율주행차 상용화 등을 통해 자동차 반도체용 리드프레임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지난해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이 연평균 6.4%씩 성장해 오는 2018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36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해성DS는 인피니온·ST마이크로·NXP 등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제조사에 리드프레임을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해 이들 고객사 매출만 2014년 대비 16% 성장한 543억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총 11개국 77개 거래처에 리드프레임을 공급하는 등 인텔을 제외한 모든 회사와 거래를 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조 대표는 매출 증가 요인으로 해성DS의 특허 기술인 '초박막 팔라듐 도금 기술'을 꼽았다.
그는 "은 대신 팔라듐을 이용하면 초정밀·초박막 두께로 도금할 수 있어 원가가 절감되고 고품질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며 "과거 도금기술의 중요성을 모를 땐 기피업종이 아니냐 했었는데 리드프레임을 5~10년 사용해도 부식되지 않으려면 도금 기술이 좋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 "공모자금으로 설비투자…리드프레임·패키지 기판 시너지 낼 것"
해성DS는 PC·서버용 메모리 반도체에 적용되는 패키지 기판을 생산한다. 패키지 기판은 빅데이터로 인해 메모리 용량이 커지고 사물인터넷(IoT)시대가 도래하면서 네트워킹의 중요성이 강조되며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발맞춰 해성DS는 세계 최초로 연속 생산 방식(Reel to Reel)을 적용해 공정은 줄이고 생산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거래처도 다변화되고 있다. 그동안은 매출의 90%를 삼성전자 쪽에서 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SK하이닉스와 거래를 시작했다. 거래처를 다변화한 만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 대표는 "소극적 투자 기조로 다층(3 레이어(Layer) 이상) 패키지 기판 생산에 필요한 적층 기술을 보유하고도 생산 설비 인프라를 갖추지 못해 관련 시장에 진출하지 못했다"며 "공모자금 전액을 다층 패키지 기판 생산 인프라 구축에 투자해 향후 모바일 D램·비메모리 반도체용 패키지 기판 제품도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해성DS는 리드프레임과 패키지 기판의 장점을 활용한 '로터블(Routable) LF BGA'를 개발해 오는 9월 출시할 예정이다.
조 대표는 "금속(Metal)을 활용해 기존 리드프레임보다 열에 강하고 밀도 높은 융합 제품을 만들 것"이라며 "다른 사업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기존의 잘하던 사업을 더 잘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했다.
또 기존 설비를 활용해 꿈의 나노물질이라 불리는 '그래핀' 양산 사업에도 본격 진출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해성DS는 지난해 4월 세계 최대 규모의 그래핀(540mm X 680mm) 합성·개발에 성공했으며 최근 아이리버와 협업해 그래핀 합성 구리선을 적용한 오디오 케이블 제품을 선보였다.
해성DS의 지난해 매출액은 2천460억원이며 영업이익은 188억원이다. 공모 주식 수는 신주모집 200만주, 구주매출 200만주로 상장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오는 15~16일 청약을 거쳐 6월 하순쯤 상장될 예정이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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