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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악재'로 숨가쁜 롯데, 월드타워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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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 수사·노병용 롯데물산 대표 구속'으로 '침통'…비상대책 마련

[장유미기자] '롯데마트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이 구속되면서 올해 말 완공 예정이던 롯데월드타워 건립 ·운용에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또 롯데그룹은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대대적인 수사를 펼친 가운데 대표적 '롯데맨'으로 불리던 노 사장까지 구속되는 '악재'가 겹치면서 패닉 상태에 빠졌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부장검사)은 11일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관련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과 전직 홈플러스 법규관리팀장 이모 씨 등을 구속했다.

검찰은 노 사장이 지난 2004~2007년 롯데마트 영업본부장으로 일할 당시 출시됐던 자체브랜드(PB)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가 폐 손상을 일으켜 수십명의 소비자가 사망하는 등의 피해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노 사장에게 책임을 물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노 사장은 지난 1979년 9월 롯데백화점 대졸 공채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후 40여년간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을 거쳐 지난 2014년 12월 예순 셋의 나이로 롯데물산 사장으로 발령받아 지금까지 롯데월드타워 공사를 진두지휘해 왔다.

또 노 사장은 지난해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후 롯데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함께 신동빈 회장에 대한 지지 성명서를 앞장서 발표한 '친 신동빈' 세력의 핵심 인물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그룹 내부에서는 지난 2014년 개장 이후 연이은 안전성 논란에 휘말렸던 '제2롯데월드'를 조기 안착시키고자 신 회장의 신임을 얻고 있는 노 사장을 롯데물산에 투입할 만큼 그에 대한 신뢰가 두텁다.

그러나 '가습기 사태'로 노 사장이 구속되자 롯데물산뿐만 아니라 롯데그룹은 침통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롯데물산은 노 사장의 공백에 대비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으며 롯데월드타워 공사에 차질이 없도록 박현철 사업총괄본부장(전무)을 중심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없다고 생각해 기각 될 것으로 내심 기대했지만 이렇게 되면서 내부적으로는 침통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롯데월드타워 완공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노 사장의 구속으로 당장 롯데월드타워 건립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어 완공 시기가 늦춰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롯데그룹이 롯데물산의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 사장 전임자였던 이원우 총괄사장을 롯데물산 대표로 컴백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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