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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개발자에게 활짝 열린' iOS 10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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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I는 단순하게, AI는 똑똑하게, 앱 개발은 자유롭게

[강민경기자] 애플이 차세대 모바일 운영체제(OS) 'iOS10'을 공개했다.

애플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세계개발자회의(WWDC) 행사를 열고 최신 버전의 모바일 운영 체제 iOS10을 발표했다.

이번에 공개된 iOS10은 이용자환경(UI)을 직관적인 형태로 변경하고, 일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 것이 특징이다.

◆시리기능 강화 등 10가지 부문 성능 개선

애플은 잠금화면의 UI를 대폭 개선했다. 사용자가 기기를 들어올리면 바로 화면이 켜지게끔 만들었다. 알림 기능도 더욱 풍부해졌다. 잠금화면에서도 알림이 뜬 애플리케이션과 3D 터치를 통해 활발하게 상호작용 할 수 있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잠금을 해제하지 않고서도 상대방의 메시지에 답장할 수 있다. 컨트롤 센터도 디자인이 더 간결해졌으며, 알림 목록을 한꺼번에 지울 수 있는 버튼도 추가됐다.

음성 인식 소프트웨어 '시리'의 쓰임새가 넓어졌다. 애플은 시리개발자키트(SDK)를 배포해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시리를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

이에 따라 위챗 같은 메신저 앱뿐 아니라 사진 관리, 페이먼트, 건강 관리, 인터넷전화(VOIP) 앱에 음성 명령을 내릴 수 있게 된다. 이를테면 "친구 김철수에게 위챗으로 조금 늦는다고 전해라"고 말하면 위챗 앱이 실행되면서 김철수에게 해당 메시지가 입력, 전송되는 식이다.

퀵타입 키보드도 한층 똑똑해진 모습이다. 이제 텍스트만 추천하는 것이 아니라, 메시지의 전후 맥락을 분석해 이에 적절한 답을 보낼 수 있도록 유도한다. 예를 들어 친구에게 "어디 있냐"는 메시지를 받으면, 현재 위치를 발송할 수 있게끔 하는 버튼이 뜨는 식이다.

이 기능은 메시지 내용에 들어 있는 연락처 정보나 약속 정보를 자동으로 인식해 상대방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주소록에 자동으로 기입하고, 약속에 대한 장소, 시간 등의 정보를 캘린더 앱에 입력할 수 있다.

사진 앱에서는 얼굴과 장소를 인식하는 기능이 크게 개선됐다. 사진에 찍힌 인물의 얼굴을 인식하고, 인물 별로 사진을 자동으로 분류한다. 어떤 지역에서 사진이 촬영됐는지 지도를 통해 파악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다. 특히 '메모리(Memories, 추억)'이라는 탭이 새로 추가돼 여행지나 기념일의 추억이 담긴 사진과 영상으로 슬라이드 쇼를 손쉽게 제작할 수 있다.

'지도(Maps)' 앱은 사용자를 더 적극적으로 돕는다. 더 많은 정보 필터가 생겼으며, 주변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내비게이션처럼 시야를 자유자재로 바꾸면서 경로를 인도할 수도 있으며, 실시간 교통상황도 알려 준다.

여행 중에 갈 만한 장소도 탐색할 수 있고 가까운 주유소나 레스토랑의 위치를 확인해 주기도 한다. 이 기능은 애플의 카플레이에도 추가된다. 지도 앱 또한 개발자들에게 개방되기 때문에 더 많은 서드파티 앱과 결합될 예정이다. 이를테면 지도에서 레스토랑을 찾을 경우, 오픈테이블 앱과 연결해 바로 예약을 할 수 있게 된다.

애플뮤직은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으로 바뀐다. 실행 화면이 명확하고 간결해졌다. 탭 제목 글자 크기도 큼직해졌다. 따라서 사용자가 길을 잃지 않고 정확히 어떤 메뉴에서 어떤 기능을 사용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가사도 지원한다. 또한 사용자를 위한 맞춤형 큐레이션을 제공하는 포 유(For You), 실시간 라디오 감상 기능 등이 추가됐다.

뉴스 앱도 디자인이 단순해진다. 예전의 뉴스스탠드 앱처럼 구독 기능이 추가됐으며 잠금화면에 '긴급 뉴스' 알림을 띄울 수 있는 기능도 생겼다.

◆스마트홈 통합 관리앱으로 시장 공략 본격화

iOS10은 '홈'이라는 앱을 선탑재하게 된다. 이 앱은 서드파티 홈킷 앱처럼 활용된다. 집 안에 있는 사물인터넷(IoT) 기기 여러 대를 앱 하나로 간편하게 조종할 수 있게 해 준다. '굿나잇' 모드를 누르면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을 차단하고 조명을 꺼 주고, '굿모닝'을 누르면 다시 창문을 열어 빛을 들여보내고 조명을 켜 주는 식이다. 여기에는 종단간(end-to-end) 암호화 방식을 적용해 보안성을 높였다는 것이 애플 측의 설명이다.

전화 앱에도 유용한 편의 기능이 추가됐다. 음성 메시지를 문자화하는 기능도 생겼고, 스팸전화일 가능성이 높은 전화를 구분하는 기능도 들어갔다. 또한 스카이프나 페이스북 메신저와 같은 인터넷전화 앱도 일반 전화 앱을 통해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메시지 앱은 화려해졌다. 링크나 영상을 보낼 때 상대방이 프리뷰를 볼 수 있게 해 놨다. 카메라와 포토 앱과의 결합도 간편해졌다. 이모지(emoji) 크기도 3배 키울 수 있다.

메시지를 담는 말풍선에도 다양한 효과를 주면서 감정을 담을 수 있게 됐다. 말풍선을 크게 키워 소리지르는 듯한 효과를 줄 수도 있고, 작게 줄여 부드러운 인상을 남길 수도 있다. 특히 투명 잉크(invisible ink) 기능을 사용하면, 상대방이 메시지 내용을 터치하고 있는 상태에서만 읽을 수 있게 된다. 또한 상대방의 메시지에 대해 실시간 이모티콘으로 반응하고, 손글씨를 보낼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다.

메시지 화면 전체를 채우는 풀스크린 효과도 추가됐다. 풍선이 가득한 배경이나 꽃가루를 흩날리는 등의 화려한 효과를 줄 수 있다. 메시지 앱 또한 서드파티 앱 개발자들에게 오픈됐다. 따라서 메시지를 통해 송금을 하거나 각종 캐릭터가 그려진 스티커를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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