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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혜정]돌아온 팬택 운명 쥔 소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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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혜정기자] "글쎄요,냉정하게 얘기해서 기대감이 큰 편은 아닙니다. '팬택'이란 브랜드가 현재진행형인 느낌은 아니잖아요."

이통사들은 다음주 공개할 팬택 신제품 '스카이'에 거는 기대가 크지 않은 눈치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까지 적극적으로 뛰어든 중저가폰 시장이 치열한데다, 팬택의 휴지기가 너무 길었다는 점 때문이다.

2년만에 신작을 내놓는 팬택은 과거와 같은 고가 폰 전략을 버리고 컴백작을 30만원에 내놓는 실리를 택했다.

중저가폰은 고가 스마트폰에 비해 낮은 사양을 갖췄지만 이를 상쇄할만한 기획력이나 마케팅이 필요하다. SK텔레콤과 TG앤컴퍼니의 합작품 '루나'의 성공은 유통과 마케팅을 책임진 SK텔레콤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팬택은 대대적인 물량 공세를 펼치기 어렵고 통신사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스카이는 이통3사 중 LG유플러스에선 출시되지 않는다. 여기에 정부가 추진 중인 단말기 지원금 상한선 폐지는 마케팅비 집행에 한계가 있는 팬택으로선 반가울 게 없는 소리다.

결국 팬택의 운명은 소비자에 달렸다. 제품을 보고, 사서 쓴 소비자들의 평가에 이 회사의 명운이 달렸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철저히 소비자 지향적인 제품과 마케팅이 입소문으로 이어지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얘기다.

실제로 스카이의 실물 이미지가 한 사이트에 공개되자 네티즌은 "반갑다"며 높은 관심을 표했다. 과거 피처폰 시절 스카이에 대한 추억을 꺼내들기도 하고 이미지만 보고 개선점을 내놓는 등 오랫동안 팬택을 기다린 이들이 많았다.

스카이가 이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줄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국내 휴대폰 시장의 경쟁 환경 조성을 위해서나 죽다 살아났다는 식의 '연민' 마케팅으로는 시장에 안착할 수 없다.

팬택이 정글 같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작은 목소리까지 귀기울여야 한다. 그 첫단추를 잘 꿰었으면 좋겠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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