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자리를 향한 경쟁이 일찌감치 달아오르고 있다.
'8.27 전당대회'를 두 달 앞두고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가 경선 룰을 확정한 데 이어 당내에서는 당 대표 후보군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물밑 신경전이 한창이다.
당권 레이스에 가장 먼저 뛰어든 인물은 5선의 추미애 의원이다. 추 의원은 지난 12일 광주 금남로공원에서 토크콘서트를 열고 "분열을 수습하고 통합을 이뤄 지지자와 국민께 희망을 드리는 새로운 10년을 열겠다"며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4선의 송영길 의원도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다. 그는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지금 이 시기에, 제 조건에서 가장 제 역량이 발휘되고 당이나 나라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게 무엇인가 생각했을 때 당 대표라고 판단해 준비하게 됐다"며 출마 의사를 분명히 한 바 있다.
이밖에도 박영선 김부겸 이종걸 김진표 김영춘 신경민 의원 등도 당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박영선 의원의 경우 김부겸 의원과 출마 여부를 상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단일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김부겸 의원의 출마 여부가 가장 큰 변수라는 데 이견이 없다. 여당 텃밭인 대구에서 당선되며 대선주자 반열에 오른 김 의원은 최근 당권 도전 여부를 놓고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더민주 당헌·당규는 당권·대권 분리 원칙에 따라 대선 출마자의 경우 대선일 1년 전인 올해 12월까지 대표직에서 물러나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 의원이 사실상 대선 포기로 받아들여지는 결단을 내린다면 내린다면 당권 레이스에 상당한 파장이 일 수밖에 없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친문 세력의 표심이 어디로 향하느냐 역시 당권의 향배를 결정지을 변수로 꼽힌다.
이미 링에 오른 추미애, 송영길 의원은 저마다 자신이 차기 당 대표로 적임자라고 주장하며 당내 표밭갈이에 주력하고 있다.
추 의원은 15일 SBS 라디오 '한수진의 전망대' 인터뷰에서 "이번 당 대표야말로 공정한 경선 관리 뿐 아니라 대선 승리의 선봉장 역할을 해야 한다"며 "원칙과 소신의 정치를 해 온 저 추미애가 누구 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전날 BBS 라디오 '고성국의 아침저널'에서 "유능한 경제정당 이미지를 내용 있게 실천할 수 있는 사람, 호남 민심을 회복할 수 있는 적임자, 김대중·노무현 노선을 일관되게 관철해 온 정통성 있는 후보는 나"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준위는 15일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당 대표 본선에 나설 후보의 수를 3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4명 이상이 출마할 경우 예비경선에서 컷오프 된다. 당 대표 선거인단은 지난해 2.8 전당대회와 동일하게 대의원 45%, 권리당원 30%, 일반당원 25%(국민여론조사 15%+당원여론조사 10%)다.
당 대표와 함께 지도부를 구성할 권역대표위원 5명은 권역별 시도당위원장 내에서 호선하고, 부문대표위원 5명(여성·노동·청년·노인·민생)은 전당대회에서 선출한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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