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전자, 공기청정기 필터 OIT 검출에 "실험 방식 잘못"

[강민경기자] 쿠쿠전자가 자사 공기청정기 필터에서 유독물질 옥타이리소씨아콜론(OIT)이 검출됐다는 방송 보도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16일 쿠쿠전자 측은 "필터가 코팅되는 과정에서 극소량의 OIT가 들어가긴 했지만 해당 성분이 고체화됐기 때문에 공기 중으로 방출되기 어렵다"며 "함유량이 환경부의 허용 기준인 1%의 10분의 1인 0.11%로, 기준에 부합하기 때문에 유해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 수치는 US-EPA(미국환경보호청)의 기준치와 대비해서도 훨씬 낮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날 쿠쿠전자 측은 "실사용 조건과는 너무 상이한 시험방법으로 OIT 존재 유무만을 확인해서 유해성을 주장하는 시험 결과에 동의할 수 없다"며 "해당 시험 주체에 법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OIT은 가습기 살균제에 들어간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 계열 성분 중 하나로, 지난 2014년 환경부로부터 유독물질로 지정된 바 있다. 현재 환경부는 해당 물질의 유해성을 측정하기 위해 전수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해당 필터를 제조한 3M은 "현재 국내 대부분의 공기청정기 제조업체들이 이 필터를 공급받고 있다"고 밝혀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쿠쿠전자는 자사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의 제품을 대상으로 OIT가 들어가지 않은 필터로 무상 교체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