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정기자] 화장품 업체들이 인기 캐릭터와 손을 잡고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캐릭터를 디자인에 적용한 제품을 출시하며 고객들의 소비 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
16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프렌즈, 라인프렌즈, 도라에몽, 리락쿠마 등 캐릭터를 입은 '캐릭터 화장품'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기를 얻고 있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은 카카오프렌즈와 함께 '더페이스샵 X 카카오프렌즈 콜라보레이션'을 출시했다. 지난 3월 첫 번째 협업으로 '시즌 1'을 진행했으며 제품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3일 '시즌 2'를 선보였다.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 무지, 어피치, 네오, 프로도, 튜브, 라이언 등이 제품 유형별 테마에 따라 이전에 없던 새로운 포즈를 취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선 케어 제품에는 선글라스를 착용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무지가 뜨거운 태양을 피해 튜브, 비치볼, 서핑보드 등을 즐기고 있는 모습을 연출했다. 립크리머에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이 키스를 바라듯 입술을 살짝 내민 모습을 담았다.
더페이스샵 관계자는 "'베이비 선 쿠션'의 경우 카카오프렌즈와 콜라보레이션을 하기 전부터 판매되고 있었는데 디자인이 바뀌고 판매량이 5배가량 늘었다"며 "같은 내용물에 용기의 디자인만 바뀌었을 뿐인데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마스크 시트'도 이전에 나왔던 마스크 시트와 비교해 3배 더 판매됐다"며 "카카오프렌즈에 대한 반응이 뜨겁기 때문에 앞으로도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이블씨엔씨의 미샤는 라인프렌즈와 만났다. 쿠션의 동그란 케이스를 라인프렌즈의 캐릭터 갈색 곰 브라운과 노란 병아리 샐리의 얼굴로 살려 감각적이고 깜찍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에센스, 핸드크림, 블러셔, 섀도우 등에도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녹여냈다.
지난 1일 미샤는 라인프렌즈 에디션을 중국, 대만, 홍콩, 태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12개국에서 동시에 론칭했다. 미샤는 라인프렌즈 에디션을 국내에 선보인 올해 초부터 해외에서 출시 요구가 이어져 왔다고 아시아 지역 론칭 배경을 밝혔다. 특히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인기가 높은 중국과 대만 등에서 제품 출시를 강력히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에이블씨엔씨는 라인프렌즈 이외에도 도라에몽, 원더우먼, 어린왕자, 짱구, 리락쿠마 등의 캐릭터를 자사의 화장품 브랜드 제품에 담아내고 있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지난해 '도라에몽 에디션'을 출시하면서부터 (자사의) 캐릭터 화장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지난 8일 출시된 '리락쿠마 에디션'은 출시 이틀만에 3만개 판매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브랜드도 캐릭터 화장품을 출시했다. 이니스프리는 2016년 원숭이의 해를 기념해 원숭이 캐릭터로 유명한 폴프랭크와 콜라보레이션을 했으며 에뛰드하우스는 앵그리버드, 아리따움은 바바파파의 캐릭터를 활용했다. 모두 한정판으로 출시돼 '완판' 됐다.
또한 이니스프리는 웹툰 작가와 콜라보레이션을 이루기도 했다. 이니스프리는 웹툰 작가 조석, 이말년과 함께 제품 광고 만들기 이벤트를 진행해 완성된 광고를 이니스프리 페이스북과 일부 지하철 스크린도어를 통해 공개했다.
일상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주는 일이 어떤 것인지 사연을 신청 받아 조석, 이말년 작가가 직접 채택하고 선정된 사연을 바탕으로 웹툰을 그려냈다. 특히 이말년 작가는 이니스프리의 '포레스트 포맨 피톤치드 올인원 에센스 리미티드 에디션'의 사용 설명서를 웹툰 형식으로 그려 표현해내기도 했다.
캐릭터 화장품의 특색 있는 디자인이 고객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고 소비 심리를 불러일으키고 있기 때문에 관련 제품이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캐릭터 화장품의 귀여운 디자인이 소장 욕구를 일으키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화장품을 구매할 때 성분이나 성능만 고려하는 게 아니라 디자인도 하나의 콘텐츠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여성들 중에서도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디자인을 좋아하는 20~30대 여성 고객들이 유난히 많이 캐릭터 화장품을 찾고 있다"며 "캐릭터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들이 더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민정기자 lmj7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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