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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가 돈"…통신업계 콜라보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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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위치정보 등 빅데이터 활용 위한 '합종연횡' 가속

통신업계가 십수년간 축적한 막대한 가입자 기반 데이터를 활용하는 데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자체 네트워크 효율화와 리스크 관리를 통한 수익성 개선 외에도 은행과 보험, 카드, 쇼핑몰, 자동차, 가전과 건설 등 다른 산업과의 '콜라보'도 적극 모색 중이다. 네트워크와 서버를 떠도는 방대한 데이터(빅데이터)가 저성장 위기의 국내 이동통신 업계들에게 동아줄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해 보자. [편집자주]

[조석근기자] 빅데이터가 국내 통신업계의 차세대 ICT '금맥'으로 부상하고 있다. 통화기록과 SNS, 결제정보, 위치정보, 검색기록 등 가입자들이 남긴 막대한 데이터를 활용하려는 시도들이 경쟁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빅데이터는 세계적으로 미래 ICT 산업의 '원유'라 불리는 차세대 시장이다. 통신업계도 국내외를 막론하고 자체 빅데이터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위해 다른 산업과의 합종연횡도 강화하는 중이다.

더욱이 모바일 시장의 팽창으로 데이터 종류 자체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빅데이터 분석의 주요 대상인 비식별정보(특정 개인에 대한 역추적이 불가능한 정보)도 마찬가지. 빅데이터가 국내 통신업계의 거대한 자산으로 재도약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빅데이터로 가입자 이탈 방지, 판촉효과도 '쏠쏠'

빅데이터는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거대한 정보 덩어리를 뜻한다. 디지털 기기와 인터넷을 사용할 경우 나타나는 각종 수치 데이터, 텍스트, 이미지, 영상 등 광범한 분야의 데이터를 포괄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웨어러블 등 모바일 기기 사용이 일반화되고 통신 사용자들의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빅데이터의 양과 종류도 급증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통신서비스는 인터넷, 금융과 함께 빅데이터 활용에 가장 유리한 분야로 꼽힌다. 서비스 특성상 가입자의 통신시각과 위치, 동선, 웹 검색, 애플리케이션 구매, 포인트 및 결제내역 등 다양한 정보들이 스마트폰 사용기록으로 남아 통신사 서버에 저장되기 때문이다.

최근 이같은 데이터를 유무선 요금제, 콘텐츠 판매상 가입자 이탈을 막고 불량채무나 전화사기를 사전에 방지하는 등 리스크를 최소화화는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다. 가입자별 맞춤형 모바일 광고 및 이벤트 홍보를 통한 수익성 개선, 실시간 네트워크 관리를 통한 설비운용 효율화를 꾀하는 업체들도 있다.

빅데이터 활용에 적극적인 곳은 일단 해외업체들이다. 일본의 경우 국내시장처럼 시장포화로 신규가입이 제한적이다. 그만큼 고객관리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KDDI는 자사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에 인공지능의 기반 기술인 머신러닝(기계학습)을 도입했다. 가입자들의 통신요금 납부기록을 학습해 현재 및 미래 해지율과 번호이동이 가능한 경쟁업체들을 예측하는 용도다. 네트워크 회선과 단말기상 교차, 추가 판매모형을 만들어 영업채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EE(Everything Everywhere), O2, 보다폰이 합작회사로 위브(Weve)를 설립했다. 영국 이동통신 전체 가입자 80%에 해당하는 2천만명을 대상으로 지역, 성별, 연령, 위치, 기기정보 등을 분석해 맞춤형 개인 광고로 프로모션을 강화하는 역할이다.

미국 버라이즌은 자체 가입자 위치정보, 선호 콘텐츠 등을 익명화시켜 재가공한 마케팅 자료들을 쇼핑몰, 스포츠팀, 광고대행사 등 업체들에 판매하고 있다. AT&T는 시간당 300억건의 데이터 포인트를 수집하고 자체 분석해 네트워크 품질을 종전보다 60% 이상 개선한 바 있다.

◆국내 데이터 트래픽 폭증, 빅데이터 판 커진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는 지난 4월 기준 5천790만명으로 전체 인구보다 많다. 그 중 70%가 LTE 스마트폰 사용자로 1인당 데이터 트래픽은 4.6GB에 달한다. 전년보다 35% 증가했다. 그만큼 가입자 기반 빅데이터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는 뜻이다.

국내 통신사들도 이같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자체 서비스 개선에 활용하는 상황이다. 최근 들어 은행과 카드사, 보험사 등 금융권, 온라인 쇼핑몰, 가전업체, 건설업체 등 다른 산업과 연계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하고 있기도 하다.

그동안 국내 통신사들의 빅데이터 활용 수준은 전반적으로 아직 초기 단계다. 그러나 인공지능, 드론, 무인자동차, 사물인터넷(IoT) 등 차세대 ICT 기술개발이 한창인 상황이다. 빅데이터 분석결과를 토대로 한 지능형 서비스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KT경제경영연구소 이규섭 연구위원은 "모바일, SNS, 쇼핑, 결제, 교통 등 일상 생활에서 지속적으로 박대한 데이터들이 생산되고 있다"며 "데이터가 일상임을 의미하는 데이터 기반 사회로 접어든 만큼 빅데이터가 제4차 산업혁명의 기본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빅데이터 업체 그루터 권영길 대표는 "ICT 분야별로 빅데이터 양과 종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가운데 데이터 분석을 위한 하드웨어 속도, 저장용량도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기술적 장벽들이 해소되는 만큼 빅데이터 활용 사례도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석근기자 feelsogoo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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