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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세 효과 봤던 車업계, 하반기 '판매 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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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노후 경유차 세제 지원' 카드로 반전 모색

[이영은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완성차 업계가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덕택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1년 간 지속된 개소세 인하 정책이 이번 달로 종료되면서 올 하반기 '판매 절벽'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국내 완성차 내수 판매는 총 65만5천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 증가한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운 바 있는 국내 완성차 업계는 개소세 인하 연장 조치와 각 사에서 내놓은 신차 효과 등에 힘입어 올 상반기까지 순항을 지속해 왔다.

특히 한국GM과 르노삼성, 쌍용차의 선전이 돋보였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은 각각 중형 세단 '올 뉴 말리부'와 'SM6'를 출시해 흥행 대박을 기록했고, 쌍용차는 소형SUV '티볼리' 라인업 강화를 통해 성장세를 지속했다.

한국GM은 지난 1~5월 내수시장에서 총 6만8천721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세를 보였고, 같은 기간 르노삼성도 3만6천139대를 판매하며 18.5% 성장세를 기록했다. 쌍용차는 4만946대로 전년 대비 10.7% 판매가 늘며 내수를 이끌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기아차가 소형SUV '니로'와 '신형 K7' 등 신차에 힘입어 1~5월 판매량이 전년 대비 13.5%(총 22만4천244대) 증가한 반면, 현대차는 2.9%(28만1천154대) 늘어나는 것에 그쳤다.

◆'노후차 세제 지원' 카드 꺼낸 정부…하반기 '판매 절벽' 상쇄?

이처럼 올 상반기까지 호실적을 이어왔던 국내 완성차 업계는 '개소세 효과'가 종료되는 다음달부터 판매 절벽이 나타날까 우려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세제 혜택이 종료되면 선수요로 인한 감소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월 국내 완성차 업계 판매량을 보면 개소세 인하 종료 여파로 전월 대비 판매가 38.5% 급감한 바 있다. 정부가 개소세 인하 재연장을 발표한 2월에는 판매가 전 달보다 4.0% 늘었다.

정부는 개소세 인하 조치를 종료하는 대신 오는 7월부터 '노후차 세제 혜택'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러나 내수 판매 급감을 어느 정도나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단 정부는 10년 이상 된 노후 경유차를 폐차하고 새 승용차를 살 때 대 당 100만원 한도 내에서 개소세를 6개월간 70% 감면해준다는 방침을 정했다. 개소세에 교육세 및 부가세 혜택까지 더하면 최대 143만원의 감면 혜택을 볼 수 있어, 판매 절벽을 다소 상쇄해줄 것이란 기대도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소비 둔화 우려에도 자동차 업계만큼은 개소세 인하 영향으로 지난해 대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개소세 인하 이후 주요 인기 모델의 내수 위주 공급 정책으로 해외시장의 부진을 커버해온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6월 이후 세제 혜택 종료가 예정되어 있는 만큼 수요가 급감할 우려가 있다"면서 "SUV 신차 비중이 높은 기아차와 쌍용차, 신차효과를 누리고 있는 르노삼성과 한국GM의 선전 속에 현대차의 상대적 위축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소세 인하 종료에 따른 판매 감소는 특히 내수 시장 우위를 점하고 있는 현대차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고 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는 현대차가 큰 경쟁없이 내수시장을 독식할 수 있었지만, 최근 국내 업체들의 신모델 도입과 소비자 선택의 변화는 시장 판도를 바꿀 정도"라며 "특히 개소세 인하 종료로 시장 위축의 상황에서 벌어질 경쟁 구도를 감안하면 (현대차의) 적절하고 신속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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