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이랜드리테일이 상장 주관사 선정 작업을 두고 투자자들과 마찰을 빚자 추가로 주관사를 선정했다. 이번 일로 이랜드리테일의 IPO(기업공개) 작업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이랜드그룹은 기업공개 대표 주관사로 기존 현대증권 외에 한국투자증권을 추가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공동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맡게 됐고 공동 주간사는 미래에셋대우증권, 유안타 증권, 동부증권, KB증권 등으로 선정됐다. 이랜드리테일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2조~3조원에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이랜드리테일은 오는 12월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거쳐 내년 초께 상장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랜드리테일은 지난 2014년 3천억원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발행하며 투자자들의 자금회수(엑시트) 수단으로 3년 내 IPO 추진을 약속했다. 또 상장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올 연말까지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것이라는 내용을 조건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이랜드리테일이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RCPS 조기 상환(콜옵션 행사)이나 차환 시점에 연 2% 금리를 일시에 지급해야 한다.
이랜드는 올 초 상장 주관사 선정 작업을 벌였지만 투자자들과 합의해 선정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지난 3월 현대증권을 선정했다는 지적을 받아 논란을 빚었다. 당시 이랜드는 투자자 중 일부의 동의만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랜드리테일의 규모를 감안할 때 현대증권이 단독으로 상장 주관업무를 수행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며 "기존 투자자들의 반발을 고려해 이례적으로 주관사를 추가로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랜드그룹은 이랜드리테일 상장과 킴스클럽, 중국 티니위니 등의 매각을 통해 재무 건전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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