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청와대가 최근 불거진 세월호 참사 당시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과 김시곤 KBS 보도국장의 전화 통화 녹취록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1일 기자 브리핑에서 "두 사람 사이의 대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두 분의 대화 내용에 대해서 다른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잘못된 것 같다"며 "이정현 의원도 본인 입장을 이야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언론단체들은 전날 세월호 참사 당시 이정현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 김 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KBS보도에 개입했다고 주장하면서 통화 녹취록을 공개해 논란이 커졌다.
이에 야당은 "세월호 보도 개입과 진실 은폐"라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재경 더민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어린 학생들과 교사 등 305명이 희생된 충격적인 참사에 사태 수습에 전념하는데도 시간이 부족해야 했을 청와대가 방송 보도를 무마하기에 급급했던 명명백백한 증거"라고 맹비난했다.
고연호 국민의당 대변인은 "억울하게 희생된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밝히기는커녕 박 대통령 눈치 보기에 급급해 해경과 정부를 비판하는 보도를 빼달라고 종용하는 이 전 수석의 발언은 정부가 유가족의 눈물을 닦아줄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도 "공개된 녹취록은 세월호 구조 실패에 대한 책임회피를 위해 청와대와 여당이 전방위적인 여론 조작에 나섰다는 증거"라며 "공영방송을 통해 이뤄진 진상 덮기와 여론조작 행위를 절대 묵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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