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대한 심사결과보고서를 SK텔레콤측에 발송한 것에 대해, 5일 증권가 전문가들은 조건부 승인이 유력할 것으로 봤다. 유료방송 시장에서 IPTV의 지배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4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번 인수합병에 대한 경쟁제한성 평가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SK텔레콤에 발송했다.
내용은 미공개지만, 합병 심사보고서 발송 후 SK텔레콤의 의견수렴을 통상 2주 동안 거치므로 이달 하순경에는 공정위의 최종 발표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CJ헬로비전 알뜰폰 매각이나 특정 방송권역에서 가입자 점유율을 60%로 제한하는 등 강도 높은 조건부 승인이 유력하다고 봤다.
이 경우 국내 유료방송 시장은 KT와 SK텔레콤 양강 체제로 재편되며, 통신서비스와 유료방송을 결합한 시너지 효과도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메리츠종금증권 정지수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은 인수합병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성장성을 보완했다는 측면에서 주가가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애널리스트는 "합병 승인 시 국내 유료방송 시장에서 IPTV 진영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협상력 우위에 따른 콘텐츠 비용 절감, 경쟁 강도 완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절감, 홈쇼핑 수수료 증가에 따른 이익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에 따라 향후 유료방송 업체들간의 인수합병 시도 역시 꾸준히 이어지면서 국내 유료방송 시장 경쟁구도 역시 빠르게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경쟁제한 방송권역 매각'이 이행조건으로 포함되는 경우 인수합병(M&A) 실익이 크지않아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김 애널리스트는 "만약 딜이 무산될 경우 CJ헬로비전 주가에는 부정적"이라며 "공정위 최종발표 전까진 불확실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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