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나기자] 청와대 '서별관 회의'에서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를 알고도 지원을 결정했다는 의혹과 관련, 여야 지도부가 공방을 벌였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서별관 회의에 대해 다소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서별관 회의는 김대중 정부에서 시작해 역대 모든 정부에서 개최된 일종의 비공개 경제현안 점검회의"라고 말했다.
야당이 서별관 회의를 '밀실 회의', '유령 회의'로 규정하며 연일 맹공을 퍼붓자 반격에 나선 것이다.
정 원내대표는 "경제금융점검회의 등 명칭만 바뀔 뿐 경제부총리, 금융위원장, 국책은행 총재 등이 모여 경제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라며 "김대중 정부 때는 4대 그룹 구조조정, 현대 문제 등을 논의했고 노무현 정부 때는 카드 사태, 부동산 대책, 한미 FTA 등을 논의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또 "특히 노무현 정부 때는 매주 화요일 국무회의에 앞서 정기적으로 서별관 회의를 개최했다"며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맡았던 이정우 전 실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대부분 중요 정책은 서별관 회의에서 조율을 이뤘다고 한 바 있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통상 회의를 '보이지 않는 손', '밀실 음모' 식으로 주장하며 청문회를 하자고 정치공세에 몰두하는 게 국가 경제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라며 "두 야당 중진 의원들도 과거 청와대 수석이나 비서관으로 서별관 회의에 참석한 사실이 있다. 경제정책만큼은 수권정당 다운 자세를 보여달라"고 비판했다.
반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서별관 회의를 왜 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세금 수조원이 왜 부실 기업에 지원됐고 그 돈이 증발되도록 방치한 사람이 누구냐를 밝히자는 것"이라며 청문회 개최를 거듭 주장했다.
우 원내대표는 "수많은 사람들이 해고돼 거리로 내몰리고 국민 세금 수조원이 또 들어가게 생겼다"며 "아무도 책임 안지고 어떤 조사도, 책임자 처벌도 없이 수조원의 돈을 또 퍼부어야 하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원내대표는 "어떤 이유로 누구 잘못으로 부실이 커졌는지, 서별관 회의에서 지원한 돈은 어디로 날아갔는지, 대우조선해양은 왜 살아나지 못했고 우리는 왜 또 돈을 퍼부어야 하는지 분명히 밝혀야 국민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문제를 제대로 파헤쳐 다시는 재발 없을 것이란 보장이 있어야 국민 세금을 쓸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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