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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SKT-CJ헬로 합병 무산…업계 개편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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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CJ헬로비전 주가 나란히 '약세'

[김다운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대해 사실상 불허로 결론내렸다는 소식에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주가가 모두 하락세다.

5일 오후 1시29분 현재 CJ헬로비전은 전날보다 10.83%(1천300원) 폭락한 1만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텔레콤도 1.37% 하락세다.

반면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 주가는 상승세다. KT는 1.50% 오르고 있고, LG유플러스도 0.47% 상승하고 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전날 심사보고서를 통해 이번 인수합병 이후 방송·통신 분야에 대한 SK텔레콤의 시장 지배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이유로 지분인수 및 합병을 금지하는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1일 공정위에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 합병에 대한 심사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공정위는 결정을 7개월간 미뤄왔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가 사실상 성사될 것이라고 기대해 왔기 때문에 주가 충격은 크다. 특히 CJ헬로비전 주가는 합병 발표 후 지난 4월까지 6개월 동안 25% 이상 상승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김현용 애널리스트는 "계약이 무산되는 경우 CJ헬로비전 주가에 상당히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텔레콤 역시 인수가 성사되면 통신과 방송의 결합 판매로 시너지가 확대되고, 유선 부문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아왔다.

시장 전문가들은 공정위의 이번 결정이 유료 방송시장 업계 개편에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유안타증권 최남곤 애널리스트는 "공정위가 전국이 아닌 지역 기준으로 점유율을 책정했는데 이런 원칙이 적용된다면, 향후에도 통신사업자가 케이블 TV 사업자를 인수하는 것은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며 "케이블TV 사업자간이나 외부 사모펀드(PEF)와 같은 자금의 인수 정도만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케이블TV를 비롯한 유료 방송 시장의 구조 개편을 어렵게 만드는 기저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다.

최 애널리스트는 "현실적으로 케이블TV 사업자간 인수합병(M&A)는 재무적인 측면에서 기대하기 어렵고, 외부 PEF 역시 그 동안 한국 케이블TV 시장에서 겪은 손실을 감안했을 때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SK텔레콤의 방송 미디어 사업 강화 전략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IBK투자증권 김장원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이 방송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CJ헬로비전 인수를 결정했는데, 심사 결정이 어떻게 나오든 방송 사업은 주력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 "공정위의 이번 결정은 매우 충격적"이라며 "인수합병 이후 대규모 콘텐츠, 네트워크 투자 등을 통해 유료방송 시장 도약에 일조하고자 했던 계획이 좌절됐다"는 입장을 내놨다.

CJ헬로비전 역시 "합병뿐 아니라 인수조차 불허한 이번 심사결과는 케이블업계의 미래를 생각할 때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최악의 심사 결과"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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