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나기자] 한·미 양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경북 성주군 배치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구·경북 지역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경북 고령·성주·칠곡을 지역구로 둔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을 비롯한 20여명의 국회의원들은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사드 후보지 결정 전에 선정 기준을 소상히 밝히고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며 해당 지역 주민들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대구·경북 지역민들은 신공항 건설 무산으로 인한 실망에 이어 최근 불거진 대구·경북 지역 사드 배치설로 불안감과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며 "우리 지역으로 결정되는 것에 대해 시도민이 납득할 수 있어야 하고 배치 치역에 대해서는 한반도 방어의 최적지임을 국민이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사드 설치에 따른 레이더 전자파의 진실을 제대로 알리고 사드 배치 지역에 대한 국책사업 지원 등 인센티브를 마련하는 등 종합적인 대책을 세운 후 배치 지역을 발표하라"고 요구했다.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은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남북관계 개선, 한·중 경제와 한·중 관계 발전 등을 감안할 때 사드 배치는 잘못된 결정"이라며 "정부는 원점에서 이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사드 배치 결정의 타당성과 결정 과정의 문제점을 점검하기 위한 국회 청문회 개최,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러시아 등 주변국과 관계 악화에 대한 대책, 한·중 관계 악화에 따른 경제적 파장에 대한 대응 방안 등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며 정부가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정기국회 예산 심사 때 관련 예산을 반영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오후 3시 사드 배치 지역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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