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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당론' 못 정하는 더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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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당론 도출 실패…'전략적 모호성' 속 반대론 존중 유지할 듯

[윤채나기자] 한·미 양국의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연일 잡음이 일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등 지도부가 신중론 기조를 고수 중인 반면, 당내 강경파들이 '반대 당론' 채택을 연일 요구하면서 혼선이 노출된 것이다.

더민주는 13일 오전 국회에서 비대위 회의를 열어 전날 의원 간담회에서 모아진 사드 배치 찬반 의견을 검토했다.

간담회에서 반대론자들은 사드의 효용성, 중국·러시아 등 인접국 반발에 따른 외교·경제 악영향 등을 우려했고 신중론자들은 '전략적 모호성' 유지를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위는 이를 바탕으로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했으나 별다른 결론을 내놓지 못했다. 사실상 당론 결정에 실패한 것이다.

이재경 대변인은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논의와 대책 마련을 위해 원내에 기구를 설치하고 국회 차원에서도 이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하기 위한 절차를 밟아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향후 구성될 논의기구에서 사드 배치 철회를 촉구하는 쪽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에 대해 이 대변인은 "기구가 만들어지면 거기서 논의할 것"이라고만 했다.

김 대표는 이 문제와 관련해 "원내에서 다뤄주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이 대변인이 전했다.

결국 더민주는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면서 개별 의원들의 소신을 존중하는 현재의 스탠스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그에 따른 강경파의 반발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 더민주 국회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사드 당론 결정을 위한 의원총회 개최를 요구하며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민평련 의장인 설훈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가 사드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은 맞는 것 같은데 표현 방법과 수단에 대해선 들어본 바 없다"며 "이 문제 하나만 가지고 의원총회를 열어 입장을 정리하고 대외적으로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변인은 "정당은 군대가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며 "그런 의견을 존중하고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채나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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