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 중인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조의 연대파업 가능성으로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13일부터 시작되는 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될 경우 두 노조는 지난 1993년 현대그룹노조 총연합 공동투쟁 이후 23년 만에 힘을 합쳐 연대파업을 벌이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13일 단 하루,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15일까지 사흘간 파업 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울산 공장을 비롯한 전체 조합원 4만8천여명을 대상으로 오전 10시50분부터 12시 10분, 오후 7시부터 8시20분까지 두 차례에 나눠 투표를 진행한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오는 15일 오후 1시30분까지 1만6천여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을 진행한다.
이처럼 두 노조가 파업 찬반투표를 동일한 날짜에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부분의 임단협 교섭결렬에 따른 찬반투표가 부결된 적이 없었던 점을 미뤄볼 때 이번 투표 결과도 가결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는 투표 후 14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중앙쟁의대책위 출범식을 갖고 교섭결렬에 대한 책임을 사측에 묻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일 계획이다. 강력한 공동투쟁을 통해 교섭을 성사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 15만2천5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일반·연구직 조합원(8천여명)의 승진 거부권,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통상임금 확대 및 조합원 고용안정대책위원회 구성, 주간연속 2교대제에 따른 임금 보전 등도 안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이번 임단협에서 임금 9만6천712원 인상 및 직무환경 수당 상향, 성과급 지급, 성과연봉제 폐지, 우수 조합원 100명 이상 매년 해외연수 등을 요구했다.
노조 측은 "휴가 전 타결을 위해 성실하게 교섭에 임했지만 더 이상의 교섭은 무의미하다"면서 "이제 사측이 결단해야 한다. 더 이상의 인내는 없으며 투쟁으로 돌파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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