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웅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앞으로 나라를 위해 이제는 할 말은 하겠다"며 본격적인 행보를 펼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김 전 대표는 14일 오후 서울 당산 한 웨딩홀에서 열린 전당대회 2주년 행사에서 이같이 말하며 "오늘 전당대회 2주년을 맞이해 지난 4·13 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조용히 지내고 싶었지만 정든 동지들과의 만남의 이벤트를 열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시간만 있으면 지지자들을 모두 만날 텐데 이렇게 마이크를 붙잡고 얘기하는 것 보다는 어려운 국민을 위해 낮은 자세로 이야기를 듣고자 한다"며 "저는 조만간 전국을 배낭여행을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당 대표 시절 친박계로 인해 개혁을 하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는 "저는 지난 전당대회 때 전당 민주주의를 확립하고 공천권을 국민에게 되돌려주겠다고 해서 선출됐다"면서도 "그러나 이 약속을 지키려다가 이를 반대하는 세력에 의해 몰매를 맞았다"고 친박계를 겨냥했다.
김 전 대표는 "제가 과연 힘이 없고 용기가 없어 몰매를 맞았겠냐"며 "내가 당대표로 있는 한 분열이 있어선 안 된다.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대통령과 각을 세우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 참고 또 참았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당 대표를 하면서 당헌당규 개정까지 했지만, 다른 정치 세력이 반발해 선거 결과는 참패했다. 할 말이 많다"며 지난 선거 결과의 잘못을 친박계로 돌렸다.
이어 "그러한 결과가 당대표로서 책임이 있기에 현재 자성을 하고 있다"면서도 "지난 석 달간 정말 많은 국민을 만나 우리나라가 처한 현상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표는 대선을 겨냥한 행보를 펼칠 뜻도 밝혔다. 김 전 대표는 "국가의 틀을 바꿔 잘사는 사람은 배 터지게 살고, 못사는 사람은 찢어지게 못 사는 상황을 가만히 두면 안 된다"며 "이제 우리가 나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나라를 위해 이제는 맞서 싸우고 말할 것은 말해 여러분의 속을 시원하게 해주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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