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노르웨이 브라우저 업체 오페라 소프트웨어가 1년 가까이 끌어온 회사 매각 작업이 규제기관의 승인을 받지 못해 좌절된 후 브라우저 부문만 중국 콘소시엄에 매각하기로 했다.
테크크런치 등의 주요외신에 따르면 오페라 소프트웨어는 올초 중국 쿤치 콘소시엄과 12억달러 회사 매각협상을 벌였으나 프라이버시 문제로 미국과 중국 등의 승인을 받지 못해 실패로 끝났다.
이에 오페라 소프트웨어와 쿤치 콘소시엄은 프라이버시 문제를 안고 있는 사업부문을 제외하고 브라우저 사업부문만 6억달러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쿤치 콘소시엄은 중국 모바일 게임업체 베이징 쿤룬 테크와 검색 및 보안업체 치우360이 참여하고 있다. 이 콘소시엄은 스마트폰과 데스크톱 브라우저 외에 이와 관련한 퍼포먼스 및 프라이버시앱 부문, 기술 라이선스 사업, 중국 합작사 엔호라이즌 지분 등을 인수한다.
반면 프라이버시와 관련있는 오페라의 광고사업, 마케팅, TV운영, 게임앱 등은 제외하기로 했다.
오페라는 3억5천만명의 이용자가 모바일과 데스크톱으로 접속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페이스북과 인수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쿤치 콘소시엄 대변인은 "오페라 서비스에 많은 이용자의 사생활 데이터가 담겨져 있다"며 "미국이 이를 엄격히 조사할 경우 인수과정이 6개월내지 1년 정도 늦춰질 수 있어 핵심자산인 컨슈머 사업만 매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쿤치 콘소시엄은 오페라 브라우저의 인수로 중국 모바일 인터넷 시장을 장악한 알리바바, 텐센트 등과 정면승부를 벌이고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의 신흥시장으로 진출을 가속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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