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이랜드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추진해오던 '킴스클럽' 매각과 의류브랜드 '티니위니' 매각 일정이 점차 지연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랜드는 실사기간이 길어진 것일 뿐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여전히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중국 티니위니와 킴스클럽 매각 일정을 한 달 늦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달 초 예정이던 티니위니 영업권 매각을 위한 본입찰과 킴스클럽 매각 본계약 체결 모두 8월로 미뤄졌다. 구체적인 일정은 미정이다.
이랜드는 지난달 중국 티니위니 인수 후보로 매각 예비입찰에 1조원 이상의 금액을 써낸 5개 기업을 선정했다. 티니위니 매각주관사는 중국 국제금융공사(CICC)로, 오는 9월 중 매각일정을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업체들이 티니위니를 인수하기 위해 치열한 눈치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인수가격이 1조4천억~1조5천억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랜드는 티니위니 매각에서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올 경우 다른 재무구조개선 방안에 대해 재검토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티니위니 본입찰이 당초 이달 초에서 다음달로 미뤄지자 일각에서는 매각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이랜드 관계자는 "티니위니의 예상 매각가가 1조원 이상으로 전망되는 만큼 인수 후보들이 더 꼼꼼하게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인수 후보들이 먼저 실사 기간을 요청해오면서 본입찰 일정이 미뤄진 것일 뿐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이랜드가 KKR과 지난달 킴스클럽 매각에 대해 바인딩 MOU(구속력 있는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이달 중 본계약을 체결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일정도 다음달로 연기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이랜드의 신뢰 회복 속도도 더 늦춰지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킴스클럽 매각 관련 본계약은 KKR이 내부 투자심의위원회, 인수자금 조달 등의 이유로 추가 시간을 요청하면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KKR은 현재 국내 은행과 증권사를 대상으로 인수금융 대출을 요청했으나, 담보로 매장이 아닌 영업권만 있는 상태여서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랜드는 KKR이 킴스클럽을 인수하면서 1천억원 안팎의 5년치 점포사용료를 이랜드 측에 미리 전달하는 식으로 막판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이랜드 관계자는 "티니위니와 킴스클럽 매각 일정은 조금 늦어지고는 있지만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8월 말쯤이면 다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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