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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까지 번진 공천 개입 의혹, 전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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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윤상현·현기환, 서청원 지역구 화성갑 사수 선봉장 역할

[윤채나기자] 새누리당을 넘어 청와대까지, 여권에 태풍을 몰고 온 '공천 개입 녹취록'에는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윤상현 의원과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 외에도 한 사람이 더 등장한다. 출마지 변경 압력을 받은 장본인, 김성회 전 의원이다.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 전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 때 '현역의원 25% 컷오프(공천배제)'에 걸려 재선에 실패했다.

김 전 의원은 경기 화성갑에서 당선된 고희선 의원이 2013년 8월 25일 폐암으로 별세하자 10.30 보궐선거에 나서려 했으나 친박계 맏형격인 서청원 의원이 나섰다. 이때부터 김 전 의원과 서 의원 측의 악연이 시작된 것이다.

당시에도 친박계는 불출마를 종용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전 의원은 출마를 강행했지만 경선 없이 서 의원이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같은 해 말 김 전 의원이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에 내정된 것을 두고 '낙하산 인사' 논란이 벌어진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김 전 의원은 20대 총선을 앞두고 지난해 12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화성갑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서 의원이 더 이상 출마하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였지만 이는 빗나간 예상이었다.

녹취록은 이 시점의 이야기를 담았다. 윤 의원은 김 전 의원에게 "빠져야 된다. 형. 내가 대통령 뜻이 어딘지 알잖아. 형, 거긴 아니라니까"라며 "XX 지역은 당연히 보장하지"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이 "경선하라고 그럴 텐데"라고 우려하자 윤 의원은 "경선하라고 해도 우리가 다 만들지. 친박 브랜드로 '친박이다', '대통령 사람이다'"라고 했다. "까불면 안된다니까", "안 하면 사달 난다니까. 내가 별의별 것 다 가지고 있다니까, 형에 대해"라며 협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발언도 했다.

최 의원도 전화를 걸어 "사람이 세상을 무리하게 살면 되는 일이 아무것도 없잖아. 자꾸 붙으려고 하고 음해하고 그러면 ○○○도 가만 못 있지"라며 지역구 이동을 종용했다.

현 전 수석은 "가서 (서청원 전) 대표님한테 저한테 이야기했던 거 하고 똑같이 이야기하세요. '대표님 가는 데 안 가겠습니다. 어디로 가실겁니까' 물어보세요"라고 했다.

현 전 수석은 김 전 의원이 약속한 게 뭐냐고 묻자 "정말 이런 식으로 합니까? 서로 인간적 관계까지 다 까면서 이런 식으로 합니까? 그럼 저한텐 한 번 해 본 소리예요? '서청원 전 대표 가는 지역엔 안 가겠다. 그건 약속한다' 저한테 안 그랬습니까?"라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이게 VIP(대통령) 뜻이라면 내가 따를게"라고 했다. 그러자 현 전 수석은 "예, 따르세요. 따르시고 '정해주시면 다른 지역 갑니다'라고 솔직하게 까놓고 하세요"라고 말했다. 생각할 시간을 요구하자 그는 "길어져 봐야 좋을 것 없다. 복잡하게 만들지 말라"고 했다.

결국 김 전 의원은 신설된 화성병으로 지역구를 옮겨 공천을 신청했으나 경선에서 탈락했다. 총선에는 우호태 전 화성시장이 새누리당 후보로 나섰으나 패했으며, 현재 화성병 국회의원은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서 의원은 20일 본회의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신설구에 출마하기로 저하고도 이야기가 됐었는데, 음습한 공작정치 냄새가 나는 그런 일이 왜 벌어졌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자괴감을 느끼고, 오래 정치 하면서 별 꼴을 다 본다"고 했다.

윤채나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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