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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쎄노텍 "소재 선도기업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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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일 세라믹 비드·분체·플럭스 3개 포트폴리오 구축

[윤지혜기자] "쎄노텍은 국내 유일의 세라믹 비드 생산 업체일 뿐만 아니라 비드·분체·플럭스 3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는 세계 유일 기업입니다. 오랜 시간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재 분야를 선도하는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세라믹 소재 전문기업 쎄노텍은 미래에셋제4호 기업인수목적회사(SPC)와 합병해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쎄노텍의 설립자이자 경남대 나노신소재공학과 교수인 강종봉 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사업 계획과 앞으로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세라믹(Ceramic)은 금속과 유기물을 제외한 무기물로 도자기·유리·타일 등이 대표적인 세라믹 제품에 속한다. 보통 세라믹은 외부 충격에 취약해 손쉽게 깨지지만, 쎄노택이 자체 개발한 '세라믹 소재 설계기술'을 접목하면 외부 충격에도 깨지지 않는 세라믹을 개발할 수 있다.

또 쎄노텍은 세라믹의 원재료인 지르코니아·지르콘 샌드를 40~50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 크기로 분쇄할 수 있는 '나노 분쇄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쎄노텍은 2가지 핵심 기술을 결합해 '세라믹 비드(Ceramic Bead)'를 만들었다. 세라믹 비드란 깨지지 않는 세라믹 소재를 고객의 요구에 맞게 가공한 10밀리미터(mm) 이하의 작은 구슬로 대상 물질을 분쇄하는 데 쓰인다. 주로 ▲광산 ▲페인트·잉크 ▲제지 산업에서 쓰이는 대형 분쇄기 내부에서 고속으로 회전하며 광물·안료·석회석 등을 원하는 크기로 분쇄하는 역할을 한다.

강 대표는 "세라믹 비드산업은 기술적인 진입장벽이 높아 국내에서도 몇몇 기업이 시도했지만 실패했다"며 "쎄노텍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세계 일류 상품에 선정됐으며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전체 인력의 30% 이상을 석·박사 연구개발진으로 채용해 '우수제조기술연구센터(ATC)'로 지정된 바 있다"고 강조했다.

◆비드·플럭스·분체 생산…매출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안전성↑

쎄노텍은 지난 2008년부터 특수용접용 세라믹 플럭스(Ceramic Flux) 개발을 추진해, 저온에서도 용접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저온인성 강화 특수 세라믹 플럭스'를 국산화했다. 그동안 세라믹 플럭스는 세라믹 비드와 마찬가지로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플럭스란 용접봉의 철 막대를 감싸고 있는 성분 중 하나로 용접 시 접합하고자 하는 두 금속 사이로 흘러 들어가는 융재를 외부 공기로부터 보호하는 필수 소재다. 영하 60도 이하의 극한 환경을 극복해야 하는 액화천연가스(LNG)선이나 해양플랜트에는 일반 플럭스가 아닌 세라믹 플럭스가 함유된 특수용접봉이 반드시 사용돼야 한다.

강 대표는 "쎄노텍의 세라믹 플러스는 심해시추선·북극해 운항선·쇄빙선 등을 용접할 때 사용된다"며 "2008년 이후 꾸준히 신소재 플럭스를 출시해 링컨(Lincoln) 일렉트릭, 욀리콘(Oerlikon) 등 해외 대형 용접봉 제조업체로도 공급망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르콘 분체(Powder)란 세라믹 비드에서 파생된 가루 상태의 입자를 말한다. 크게 나노 분체와 0.5~0.8마이크로미터급 울트라 분체로 나뉘는데, 나노 분체는 전자 배터리 재료 등 하이테크 분야에 주로 쓰이며 울트라 분체는 동남아 지역으로 수출되고 있다.

분체는 도자기·타일 유약제조부터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치과용 임플란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분체 크기가 나노화될수록 더 많은 산업에 적용할 수 있어 무한한 확장성을 가졌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쎄노텍의 전체 매출액에서 세라믹 비드가 가장 큰 비중(67.3%)을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비중은 플럭스(13.8%)와 분체(11.1%)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강 대표는 "각 제품의 적용산업이 달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며 "또 세라믹 신소재는 광물산업에서 제지산업, 요업산업, IT·전자산업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필요로 하는 만큼 1개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나노기술 전기·전자, 바이오·헬스케어 등 적용 범위 넓어"

쎄노텍의 신성장동력은 ▲기능성 나노 분체 ▲나노 분체 제조용 세라믹 비드다.

미래 혁신 기술 중 하나인 나노기술(NT)의 세계시장규모는 2000년 76억 달러에서 2010년 5천억 달러로 성장하는 등 매년 50%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세라믹 나노 분체도 각광 받고 있다. 이에 발맞춰 쎄노텍은 치과 임플란트에 주로 사용되는 '안정화 지르코니아 나노 분체'와 '전자·배터리 재료용 희토류 분체' 등 2가지를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 세라믹 나노 분체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원천소재를 나노 단위로 분쇄하는 세라믹 비드가 필요한 만큼 0.1mm급 세라믹 미디어를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고백색 종이 코팅제 생산에 필요한 세라믹 비드와 광물의 분리정제를 위한 저밀도 스마트 비드 개발도 완료해 올해부터 매출이 가시화 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강 대표는 "전기·전자 분야의 경우 전자 소자 자체가 초소형화 되면서 나노 분쇄 기술이 더욱 필요해지고 있다"며 "약품의 체내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도 나노 분쇄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보여 쎄노텍의 나노 분쇄 기술 적용범위는 더욱 넓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쎄노텍은 전체 매출액에서 수출이 68.4%를 차지할 정도로 전 세계 70여개국 200개 이상의 다수 기업에 수출하고 있다.

쎄노텍의 지난해 매출액은 327억1천만원이며 영업이익은 63억2천만원, 당기순이익은 55억8천만원을 기록했다. 합병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금액은 61억원으로 그 중 30억원은 차입금 상환에 쓰이며 19억원은 기계·설비투자, 12억원은 원재료·기술 연구개발(R&D)에 투입될 예정이다.

합병 신주는 오는 25일에 상장된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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