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웅기자] '비박계' 당권 주자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이 4·13 총선 공천 녹취록에 연루된 '친박' 최경환·윤상현 의원에 대한 당 차원의 진상조사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앞서 '친박계' 최경환·윤상현 의원과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4·13 총선 당시 서청원 의원 지역구인 경기 화성갑에 출마를 희망하던 김성회 전 의원에게 출마 지역 변경을 요구, 회유하는 녹음파일이 공개돼 파문이 커졌다.
정 의원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핵심 친박 인사들이 예비후보자를 협박하는 녹취 파일이 공개됐지만, 당사자들은 의혹과 논란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며 "게다가 제보자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음모론까지 제기하고 있다"고 친박계를 맹비난했다.
이어 "게다가 당 일각에서는 녹취 파일 파문을 두고 '지역구 조정하는 의원 간의 개인적인 설득'이라고 하는데 참으로 부끄럽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우리끼리만 넘어가면 괜찮다'는 생각은 오만이고 '우리가 덮으면 덮일 것'이라는 생각은 자만"이라며 "당 윤리위원회는 조속히 진상을 조사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의원은 처가 부동산 편법 매매, 아들 특혜 전출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우 민정수석은 조속히 결단을 내려달라"며 "대통령의 사정업무를 보좌하면서 검찰 인사권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민정수석이 신분을 유지하며 검찰 수사를 받을 경우 논란만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큰 부담을 주는 만큼 억울한 점이 있다고 해도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스스로 결정을 내린 뒤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정 의원은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현안에 대해서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은 점차 가중되고 있다"며 "사드 배치는 선택의 문제가 아닌 꼭 시행해야 할 군사적 대비태세"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안보는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야당 지도부는 사드 배치와 관련해 국론을 분열시키는 주장을 즉각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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