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한미 군 당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도입 이후 북한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 정부에 따르면 북한이 5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한 심상치 않은 움직임도 관찰이 되고 있다"며 "이미 김정은이 핵사용 위협을 노골화해 왔고 추가 핵실험을 수차 공언해 왔기 때문에 언제든 기습적으로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도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5차 핵실험 가능성은 누차 말씀드린 바 있지만 언제든지 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우리 정부는 긴밀한 한미 공조 하에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전승절인 7월 27일을 앞두고 북한의 핵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움직임이 활발해진 상황이 관측됐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미 5차 핵실험 준비를 마친 상황이어서 결심만 하면 실험이 가능한 상황이다.
여기에 북한이 무수단 등 시험 발사를 통해 핵폭탄을 운반할 수 있는 미사일에 상당한 성과를 거둬 핵의 소형화를 이루는 핵실험의 필요성도 증가했다.
사드 배치에 대한 북한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4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사드 배치는 우리 강토를 대국들의 대결장으로 만들고 외세의 손에 겨레의 운명이 난도질당하도록 내맡기는 천인공노할 만행"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북한은 "사드 배치는 미국의 손을 빌어 민족의 귀중한 자산인 핵 보검을 없애보겠다는 극악무도한 대결 망동"이라며 "미국에 영구 강점의 기회를 제공하고 민족 분열을 더욱 지속시키는 매국범죄"라고 맹비난했다.
군사적 도발도 높이고 있다. 북한은 지난 19일 노동 미사일과 스커드 미사일 등 3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북한은 이날 '전략군 화력타격계획'이라는 작전 지도도 의도적으로 공개하며 남한의 항구와 비행장을 목표로 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이 때문에 군과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다만 휴일에는 핵실험을 하지 않았던 전례를 감안했을 때 주말보다는 내주 주중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로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또 다시 핵실험 도발을 감행한다면 국제적 고립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 북한이 5차 핵실험을 통해 또 다시 안보위기를 조성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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