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롯데일가의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오너일가 중 처음으로 재판에 넘겨진다. 그러나 신 이사장이 여전히 모든 혐의를 계속 부인하며 수사에 비협조적으로 나서고 있어 롯데일가를 향한 검찰의 수사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오는 26일 신 이사장을 구속 기소할 예정이다. 신 이사장은 지난 7일 오너일가 중 처음으로 특경법상 횡령·배임,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돼 수감상태에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신 이사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녀이자 신동빈 회장의 이복누나로, 1983년부터 롯데백화점 영업담당 이사와 상무, 롯데쇼핑 상품본부장, 롯데쇼핑 총괄 부사장 등을 거쳐 2008년부터 4년간 롯데쇼핑 사장을 지냈다. 또 그는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호텔롯데와 롯데면세점 등의 대표를 지냈다.
신 이사장은 현재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 등으로부터 면세점 매장 관리에 편의를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10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일부 화장품 업체와 요식업체 등으로부터 컨설팅 수수료 명목으로도 금품을 받아 총 30억원의 뒷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아들 장모 씨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BNF통상으로부터 친인척 급여 명목으로 40억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더불어 검찰은 신 이사장이 현재 호텔롯데를 비롯해 부산롯데호텔, 롯데쇼핑, 롯데건설, 대홍기획 등의 등기임원을 맡고 있는 등 그룹 내 영향력이 큰 만큼 롯데그룹 차원의 비자금 조성에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구속 기간동안 신 이사장을 상대로 이 같은 의혹 등에 대해서도 수사했지만 신 이사장이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비협조적으로 나서면서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검찰은 현재 250억원 소송사기 혐의로 지난 23일 구속된 기준 전 롯데케미칼 사장을 상대로도 수사에 나서고 있지만 기 전 사장 역시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어 성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 전 사장은 롯데 계열사 전·현직 사장급 인사 중 처음으로 구속됐다.
한편 검찰은 최근 구속영장이 기각된 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에 대해선 이번주 추가수사를 벌인 후 영장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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