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크로스파이어'로 유명한 스마일게이트 그룹의 모바일 게임 플랫폼 사업인 '스토브'가 분사된다. 한때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회장이 진두지휘해 주목받았으나, 성과 부진으로 그룹 내 '계륵'으로 전락한 스토브가 분사 이후 새로운 경쟁력을 갖춰 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일 전망이다.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 그룹은 그동안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가 담당했던 스토브를 8월 중 독립법인으로 분사시키기로 했다. 이는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에 대한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 및 조직 효율화를 위해 내려진 결정이다. 앞서 본지는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가 조직 효율화를 위해 분할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바로가기)
분사될 스토브를 맡을 대표 등 핵심 임원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권혁빈 회장이 직접 맡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스토브와는 별개로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의 온라인 게임 및 모바일 게임 사업 부문은 장인아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전담하는 체제로 개편될 예정이다. 스토브 분사에 대해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측은 "현재 논의 중이며, 가까운 시일내에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룹 차원의 기대 쏠린 '스토브'…왜 분사하나
스토브는 스마일게이트 그룹이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모바일 게임 플랫폼이다. 작년 6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처음 베일을 벗은 스토브는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 공략을 노리는 파트너사들이 오직 콘텐츠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통합 결제 시스템을 비롯한 각종 인프라 편의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소개됐다.
스토브는 당시 간담회장에 모습을 드러낸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그룹 회장이 직접 마이크를 잡아 비전을 제시했을 정도로 그룹 차원의 기대가 실린 사업으로 출발했다. 관련 인력도 대폭 증원됐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스토브는 이후 난항을 거듭했다. 스토브가 탑재된 모바일 게임들의 성과가 부진한 데다, 스토브의 핵심 전략 및 방향이 수시로 바뀌며 갈피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례로 모바일 게임 전용 플랫폼으로 시작했던 스토브는 도중에 온라인 게임·모바일 게임을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으로 변경되는 등 변화가 잇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스토브 인력 교체 및 이탈이 수시로 벌어졌고 해당 사업의 연속성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었다는 게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스토브의 그룹 내 위상도 최근 격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난항을 겪고 있는 스토브가 8월 분사를 계기로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수 있을지 게임업계 관심이 모일 전망이다. 그룹 차원의 지원과 양질의 모바일 게임 확보를 위한 노력이 스토브의 성패를 판가름 할 요소로 관측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번 분사 조치가 지지부진한 플랫폼 사업을 본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마지막 시도일지, 사업 실패에 따른 그룹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꼬리자르기 수순인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