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SK텔레콤이 전략 스마트폰이 출시된 2분기에 마케팅비를 줄이고도 수익성이 둔화됐다. 이는 SK플래닛 등 자회사 영업비용 탓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SK텔레콤 별도 실적으로 보면 영업익이 증가했다. 그러나 이 개별 성적표를 보고도 웃을 수만은 없는 처지다. 선택 약정 할인 가입자 증가로 핵심 수익 지표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SK텔레콤은 연결 기준으로 2분기 매출 4조 2천673억 원, 영업이익 4천74억 원, 순이익 2천910억원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영업익 4천200억원대)에는 다소 못미치는 결과다.
매출은 가입비 폐지 및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 등의 감소 요인에도 불구, SK브로드밴드 등 자회사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0.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SK플래닛 등 자회사 영업활동에 따른 제반 비용 증가로 전년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반면 SK텔레콤 별도 매출과 영업이익을 보면 양상이 다르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9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천782억원으로 20.7% 증가했다.
이는 지원금 대신 선택약정할인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말기 지원금은 마케팅비에 포함되지만, 선택약정할인은 할인액만큼 제외하고 매출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지원금은 제조사와 함께 부담하지만, 선택약정할인은 이통사 홀로 고객이 선택한 요금제의 20%를 매달 할인해줘야 한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신규 단말기 구매자 중 지원금 대신 요금할인을 선택하는 소비자 비중은 지난해 21.5%에서 올해 25.9%로 증가했다.
실제로 SK텔레콤이 2분기 집행한 마케팅비는 7천210억원으로 전년대비 2.5% 줄었다. 근래 2년간 최소 마케팅비를 투입한 지난 1분기 다음으로 적은 규모.
그러나 이와 달리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3만6천205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이는 단통법 시행 후 성적이라 볼 수 있는 지난해 1분기부터 성적 중 최저 수준이고, 성장 지표가 되는 매출에도 영향을 줬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마케팅비용은 시장 안정화 기조에 따라 감소했다"면서도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 가입비 폐지 등으로 매출이 줄어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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