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훈기자] 네이버의 차세대 서비스들이 연이어 표절 논란에 휩싸이면서 서비스 신뢰도에도 영향을 줄 조짐이다.
지난해 '브이'앱 표절 논란을 시작으로 지난달 '참여번역Q'가 표절 이슈로 서비스를 종료하기도 했다. 급기야 제2의 라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동영상 메신저 '스노우'마저 표절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트업 시어스랩의 동영상 셀카앱 '롤리캠'과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주식회사의 동영상 메신저 앱 '스노우'가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스노우주식회사는 네이버가 1일 자회사 캠프모바일을 인적 분할해 설립한 새 법인이다. 김창욱 캠프모바일 스노우 사업부장이 대표를 맡았으며, 차세대 글로벌 서비스 육성을 목표로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분사했다. 현재 스노우 앱 글로벌 다운로드 수치는 약 4천만건 수준. 이중 70%가 해외에서 발생한 수치다.
현재 롤리캠과 스노우가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서비스 콘셉트 ▲스티커 디자인 ▲배경음악 등 세가지다.
즉 사진과 동영상을 보정할 수 있고 이를 다양한 스티커를 통해 꾸민다음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유사하고 서비스 홍보 동영상에 쓰인 배경음악도 똑같은 것이 쓰였다는 것.
다만 업계에서는 두 서비스를 실제 비교했을 때 표절이라기 보다 서비스 유사성으로 봐야 한다는 쪽이 우세하다.
사진이나 동영상 보정과 관련된 앱은 이미 수년전부터 일본에서 크게 대중화된 서비스인데다가 배경음악 역시 '유료'로 구할 수 있는 음원이기 때문이다. 다만 네이버가 굳이 왜 롤리캠과 같은 유료 배경음악을 사용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네이버 관계자는 "(롤리캠과) 유사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지만 근거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서비스 콘셉트도 해외에서 이미 대중화된 서비스"라고 이를 일축했다.
◆네이버, 연이은 표절 논란 왜?
그럼에도 이번 롤리캠과 스노우가 표절 논란에 휩싸인 것은 과거 네이버 서비스들이 한번 이상 표절 논란이 제기되면서 이번에도 서비스 유사성 만으로 이같은 의혹을 낳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령 지난해 9월 출시한 네이버 글로벌 서비스 '브이'앱의 경우도 페이스북의 동영상 앱 '리프'와 흡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리프는 지난해 12월 종료된 서비스지만 파랑, 노랑, 빨강의 포인터 컬러를 강조한 인터페이스가 흡사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여기에 트위터 페리스코프의 '좋아요'를 연타로 집어넣을 수 있는 기능도 흡사하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지난달에는 김상헌 네이버 대표가 직접 나서서 론칭한지 얼마 안된 번역 서비스 '참여번역Q'를 종료한다고 밝히면서 큰 이슈가 됐다.
당시 네이버는 표절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서비스 영향평가 등 내부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스타트업 상생 의지와 어긋난다는 판단에서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
이같은 선례 때문에 조금만 비슷해도 서비스 표절 의혹이 쉽게 따라붙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여기에 스노우의 경우 지난 2월 혐오성 광고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앓았던 바 있기 때문에 논란이 더 커진 부분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산업 분야에서도 대기업이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나 기술을 도용하는 사례가 종종 있어왔다"며 "이때문에 표절을 하지 않았더라도 상대적으로 쉽게 표절 의혹이 따라 붙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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