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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놈들의 전쟁'…삼성·애플·LG·화웨이 '대화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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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7 vs 아이폰7플러스 vs LG V20 vs 아너노트8

[강민경기자]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큰 놈'들의 격전이 예상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에는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화웨이 등 굵직한 제조사들이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에서 뜨거운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이미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제품 발표를 마치고 본격적인 유통에 앞서 물량을 장전하고 있다. LG전자와 애플은 오는 9월 신제품 발표를 앞두고 있다.

◆발표 날짜 선수 친 화웨이, '아너노트8' 가성비로 승부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중국의 화웨이. 이 회사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발표일자(8월 2일)를 견제하려는 듯 하루 앞선 1일 중국 베이징에서 '아너노트8'을 공개했다.

아너노트8은 무려 6.6인치 크기의 화면을 탑재한 대화면 스마트폰이다. 강점은 가격이다. 기본 모델인 32GB 버전이 2천299위안(한화 약 38만원)부터 시작한다.

이 제품은 화웨이의 자회사 하이실리콘의 '기린 955' 프로세서와 4GB 램(RAM)을 탑재했다.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쿼드HD다. 카메라는 후면 1천300만화소, 전면 800만화소다. 지문인식센서는 후면에 탑재됐다. 내장 메모리 용량에 따라 32GB, 64GB, 128GB 세 가지 버전으로 출시되며 마이크로SD카드로 저장 용량을 128GB까지 확장할 수 있다.

화면이 큰 만큼 배터리 용량도 갤럭시노트7보다 1천mAh 많은 4천500mAh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와 화웨이의 자체 사용자인터페이스(UI) EMUI 4.1이 적용됐다. 화웨이는 이 제품으로 중화권뿐 아니라 북미 시장 또한 겨냥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화웨이코리아는 오는 10일 국내 제품 출시 행사를 연다. 이날 공개되는 제품이 무엇이 될지는 미지수다. 올해 나온 아너노트8이나 아너8, P9 등 전략 스마트폰이 행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지만, 여태까지 국내 시장에 내놓은 것이 X3나 Y6 등 보급형이었기에 '아너5'와 같은 중저가 제품이 공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로 1위 '굳히기' 돌입

삼성전자는 그 다음날인 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해머스타인볼룸에서 공개 행사를 열고 대화면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을 발표했다. 갤럭시노트7은 오는 6일부터 18일까지 사전 판매되며, 그 다음날인 19일에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시장에 순차 출시된다.

제품 소개를 직접 맡은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제품의 대표 특징으로 ▲엣지 디스플레이 ▲홍채인식 기능 ▲S펜 ▲IP68 방수방진기능 등을 꼽았다.

주요 사양은 ▲5.7인치 슈퍼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 ▲삼성전자 엑시노스 8890 옥타코어 프로세서 ▲4GB 램 ▲64GB 내장메모리 ▲마이크로SD슬롯(최대 256GB) ▲홈버튼 지문인식센서 ▲1천200만화소 후면 카메라 ▲500만화소 전면 카메라 등이다. 출고가는 98만8천900원이다.

고동진 사장은 "갤럭시노트7은 갤럭시S7 시리즈의 장점을 그대로 계승하고, 추가로 홍채인식 등 새로운 기능이 들어가면서 수준이 한 차원 더 올라간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원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갤럭시노트7은 애플의 아이폰7 출시 한 달 전까지 프리미엄폰 대기 수요를 선점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며 "갤럭시노트7의 하반기 출하량은 1천200만대(3분기 500만대, 4분기 700만대)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LG전자 구원투수 V20…애플의 희망 아이폰7플러스

LG전자는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5의 부진을 털어내고자 대화면폰 'V20'으로 다시 승부에 나선다. 이 회사는 오는 9월 7일 서울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 예정이다.

V20은 구글의 최신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7.0 누가(Nougat)를 탑재한 첫 번째 스마트폰이 된다. LG전자는 이 제품을 두고 '최상의 멀티미디어 경험을 제공하는 스마트폰'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보아,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조했던 전작 V10과 비슷한 콘셉트를 지닐 것으로 예측된다.

LG전자가 지난 4일 배포한 공개 행사 초청장에 따르면, V20의 슬로건은 '플레이 모어(Play More)'다. G5의 슬로건이 Play였던 것을 감안하면 해당 제품 또한 G5와 같이 모듈형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전작 V10의 경우 '종합선물세트'에 비유될 정도로 많은 특징을 넣어 화제가 된 바 있다. ▲세컨드스크린(보조화면) ▲전면 듀얼카메라 ▲금으로 도금한 측면 테두리 ▲외부 충격에 강한 듀라스킨 소재 등이 이에 해당한다.

애플의 경우 오는 9월 초중순께 공개 행사를 열고 아이폰7(가칭)과 함께 대화면 탑재 모델 아이폰7플러스(가칭)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아이폰 시리즈는 숫자가 바뀌는 모델인 만큼 전작과는 차별화된 디자인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력한 것은 후면 듀얼카메라와 푸른색 계열 색상의 모델이다.

애플은 지난 2분기(자체 회계연도 3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2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는 등 저조한 실적을 거뒀기에 이번 시리즈에 거는 기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에는 지난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공개된 새로운 운영체제 iOS 10이 탑재된다. 해당 운영체제는 아이메시지나 지도 등 기본 애플리케이션을 서드파티(제3자기업) 개발자에게 개방해 생태계를 큰 폭으로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모바일 전문 블로거 에반 블래스는 아이폰 시리즈의 차기작은 '아이폰7'이 아닌 다른 이름으로 선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노트 시리즈가 주도하고 있던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에 지난 2014년부터 애플까지 참여하면서 하반기에는 대화면 트렌드가 굳어지고 있다"며 "화웨이 등 중국 업체의 가격 공세 또한 눈여겨볼 일이지만 비교적 고가 시장인 만큼 제품의 완성도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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