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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2분기 동안 백화점만 장사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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百 매출·영업익 모두 증가…마트·하이마트·편의점 등 전 부문 '부진'

[장유미기자] 롯데쇼핑이 지난 2분기 동안 백화점 부문을 제외한 할인점, 전자소매업, 금융, 편의점, 슈퍼, 홈쇼핑 등 전 사업 부문과 해외사업에서의 부진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5일 롯데쇼핑은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4% 줄어든 1천71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 늘어난 7조2천303억원, 당기순이익은 14% 감소한 823억1천100만원으로 집계됐다.

롯데쇼핑은 현재 롯데백화점과 할인점 부문인 롯데마트가 전체 실적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롯데슈퍼와 롯데시네마가 속해 있다. 또 자회사·관계사로 편의점 부문인 코리아세븐과 바이더웨이, 전자소매업 부문인 롯데하이마트, 금융부문인 롯데카드를 포함해 롯데홈쇼핑, 롯데닷컴 등이 있다.

이 중 백화점 부문은 전년 동기간 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5%, 18.7% 증가하는 등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백화점 부문의 매출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판매관리비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영업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백화점 사업부는 하반기에 경기 의정부, 전남 무안 남악신도시, 경남 진주 혁신도시 등에 아울렛을 추가로 출점할 계획"이라며 "신 상권이 형성되는 지역에 대한 공략에 나서 외형 확대에 주력함으로써 현재 분위기를 이끌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반면 마트 사업부는 신선가공식품, 패션잡화 등 전 부문이 모두 매출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전체 매출이 1.0% 감소했다. 또 매출을 확대하고자 마케팅 비용을 늘리고 지난 5월 오픈한 김포 온라인 전용 창고와 특화샵 리뉴얼에 초기 투자 비용을 많이 들인 탓에 적자가 지난해(영업손실 400억원)보다 200억원 더 발생했다.

롯데하이마트는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냉장고, TV 등 대형가전의 매출 감소 영향으로 전체 매출도 1.8% 하락했다. 또 매출을 유지하기 위해 판매관리비와 마케팅 비용을 늘린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3.2% 감소했다.

편의점 사업은 매출이 전년 동기간 보다 8.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9.7%나 줄어들었다. 편의점 시장에서 매장 출점 경쟁이 치열해지자 위기감을 느끼고 직영점, 위탁점포 등 초기 비용이 많이 드는 매장 오픈에 주력한 데다 카드 결제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수료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여기에 해외사업은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여전히 적자 상태가 유지됐다. 특히 중국사업에서 계속 부진한 실적을 거두고 있어 향후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다만 백화점은 고객 마케팅에 주력한 결과 해외 매출이 10.3%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갔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백화점 부문은 해외에서 중소 브랜드 유치와 마케팅 강화, 고객 관리 등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어 올해 2분기에도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며 "지난해에는 250억원의 적자가 났지만 올해는 영업손실이 210억원 가량으로 적자폭이 36억원 정도 줄어든 점은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롯데마트 역시 지난해 중국 산동지역이 폐점되고 북경지역 실적이 개선된 데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영업이익이 증가하면서 적자가 지난해 360억원에서 올해 330억원으로 줄었다"며 "중국 화동법인에서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점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롯데그룹을 향한 검찰의 수사 여파로 롯데쇼핑의 경영 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며 "수사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지만 검찰 수사와 경영권 분쟁이 어느 정도 마무리돼야 롯데쇼핑의 경쟁력이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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