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당권 레이스 본궤도…변수는?

[윤채나기자] 더불어민주당 '8.27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이 본궤도에 올랐다. 예비경선(컷오프)을 거쳐 김상곤·이종걸·추미애(기호순) 후보 간 3파전으로 압축된 당권 레이스도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달아오를 전망이다.

본선 구도는 범주류·친문(문재인) 측 김·추 후보와 비주류 측 이 후보의 대결로 굳어졌다. 다만 당초 추 후보와 함께 '2강'으로 꼽혔던 송영길 의원이 예비경선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연출되면서 판세가 어떻게 흐를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최대 관심사는 당내 최대 계파인 범주류·친문 세력의 표심이다. 송 후보의 컷오프를 놓고 당내에서는 범주류·친문 표가 분산됐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왔었다. 범주류·친문 표가 한 쪽으로 쏠리느냐, 김 후보와 추 후보로 양분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는 그래서 나온다.

이 후보가 예비경선을 통해 재평가된 점도 눈길을 끈다. 그는 가장 늦게 당권 레이스에 뛰어든데다 당내 지지기반이 약하다는 점에서 컷오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으나 예비경선을 통과하면서 세를 무시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흘러나오고 있다.

판세가 안갯속으로 빨려들어가면서 각 후보 진영의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다. 특히 예비경선 직후 김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추 의원 측이 "차라리 경선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김광진 대변인)이라고 반발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김 후보 측은 "결과 공개에 반대하지 않는다"며 다소 여유로운 표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계파를 둘러싼 공방도 여전하다. 이 후보는 추·김 후보를 겨냥, "계파 패권주의로 흘렀을 때, 그것이 대통령 후보에게까지도 결정적 영향을 준다면 우리는 패배할 게 분명하다"며 "가장 객관적이고 공정한 (대선) 관리 가능성 있는 후보는 나"라고 강조했다.

반면 추 의원은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당을 운영한 경험이 없다든가 자기 계파를 위해 당을 흔든 사람에게 대선을 맡길 수 없다"며 이 후보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