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웅기자]새누리당의 차기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할 4차 전당대회가 9일 막을 올렸다.
앞서 일반·책임당원을 대상으로 하는 사전투표와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는 이미 종료됐다. 하지만 사전투표율이 20.7%라는 낮은 투표율을 기록하면서 이날 전대에서 진행될 1만명의 대의원 현장투표가 승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새누리당 당대표는 당원투표(7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30%)를 합산해 선출된다. 당원투표는 지난 7일 경선 선거인단 33만7375명 가운데 6만9817명(20.7%)이 사전투표한 결과와 이날 진행될 대의원 현장투표 결과를 합산한다.
여기에 지난 8일까지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 (전국 유권자 3천명을 대상 유선 20%, 무선 80% 비율) 결과를 전체 유효 투표수 대비 30%의 비율로 표수로 환산, 반영해 최종 지도부를 선출한다.
◆친박·비박 진검승부, 폭염 속 계파 조직력이 변수
판세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하지만 선거 막판에 이르자 계파별 후보 단일화와 오더투표(특정 후보를 찍으라는 지시에 따른 투표행위) 논란으로 전대는 친박과 비박의 세대결 구도로 굳어졌다.
이번 전대에는 단일화를 이룬 비박계 주호영 후보와 친박계 이정현·이주영 후보, 범박계 한선교 후보가 출마했다. 특히 친박계가 물밑지원 중이라는 이정현 의원과 비박계의 유일후보로 나선 주호영 의원의 맞대결이 주 관심 대상이다.
호남 출신인 이정현 의원의 경우 처음에는 당내 조직이 약해 승산 가능성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며 돌풍을 일으켰다. 친박계는 비박계의 단일화에 맞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찾아 '교통정리'를 해야만 했고 그 주인공으로 이 의원이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같은 계파인 이주영 의원은 지난 7일 친박계가 이정현 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이 담긴 문자를 공개하며 "분열과 패권망령이 되살아나 당을 쪼개려고 한다"며 "총선을 망친 책임자들이 말 잘 듣는 허수아비 당대표를 만들자고 전화나 문자로 오더를 내리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에 비박계는 조속히 주호영 의원으로 단일화하고 연일 세 확장에 나섰다. 비박계 좌장 김무성 전 대표는 비박계 후보 단일화를 종용하며 단일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표 역시 주 의원을 지원하는 문자를 돌렸다는 오더논란에 휩싸였다.
또한 여권 대선 후보인 오세훈 전 시장 역시 지난 8일 주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면서 전대는 그야말로 친박과 비박계 간의 세력대결로 전개됐다.
결국은 폭염과 올림픽 기간 등이 겹친 선거기간 동안 어느 계파가 더 많은 조직표를 이끌어냈느냐가 이번 전대의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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