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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삼성SDI' 합병, 지금이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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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에너지 디바이스 인수한 '무라타' 차세대 배터리 시장 장악 우려

[양태훈기자] 삼성전기와 삼성SDI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자동차 부품 사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전기자동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양사와 비슷한 사업 모델을 갖춘 일본 무라타와 소니 에너지 디바이스가 합병, 시장 진입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

업계에서는 무라타가 경쟁우위에 있는 슈퍼 커패시터(축전기) 기술과 소니의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 기술을 융합한 차세대 '배터리'로 전기차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슈퍼 커패시터는 기존 커패시터 대비 고밀도의 에너지를 더 빠르게 저장하고 생산할 수 있는 만큼 전기자동차의 주행거리 확장에 크게 도움이 된다. 통상 2차전지보다 100배 이상의 고출력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 커패시터의 강자인 무라타가 소니의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 기술을 확보함에 따라 차세대 배터리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기와 삼성SDI가 합병의 적기를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16일 삼성전기와 삼성SDI가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양사는 그간 집중해 온 자동차 부품 사업에서 뚜렷한 성과를 기록하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SDI의 경우, 중국 공략을 위해 시안 공장 가동에 돌입했지만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 여파로 가동률이 전년동기 87%에서 84%로 하락, 삼성전기는 별도의 전장 부품 사업부 구성조차 끝내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삼성SDI가 수 조원대의 현금성 자산을 인수합병(M&A)에 활용, 경쟁력 강화에 나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중대형 전지 부문의 심각한 원가경쟁력으로 삼성SDI가 성공을 거둘 지 의문"이라며, "케미컬 부문 매각으로 마련한 현금성 자산을 어떤 부문에 투자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보할지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SNE 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 세계에 출하된 EV와 PHEV 전기자동차 출하량은 31만2천96대로 집계, 전년동기 20만6천439대 대비 51.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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