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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케이블TV 동등결합 '난항'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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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결합상품 내 무선할인 요구, 방통위·SKT '난색'

[조석근, 민혜정기자] 케이블TV 업계가 SK텔레콤에 동등결합을 공식 요청한 가운데 동등할인 등 구체안이 나오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동등결합을 놓고 통신사와 케이블TV 업계가 이견을 보이고 있어 이의 조율이 쉽지 않을 조짐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CJ헬로비전, 티브로드, 딜라이브, 현대HCN 등 주요 케이블TV 사업자들은 최근 SK텔레콤에 동등결합을 공식 요청했다.

SK텔레콤의 결합상품과 같이 케이블TV 업체도 자사 상품에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묶어 판매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앞서 방통위는 지난 4월 SK텔레콤을 이 같은 동등결합 의무제공 사업자로 지정한 바 있다. 이동통신 시장 1위 사업자로서 케이블TV 등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결합상품 구성을 요구할 경우 의무적으로 협의하도록 한 것.

케이블TV 업계가 이같이 동등결합 요구하고 나선 것은 그동안 통신3사의 유무선 서비스에 IPTV를 묶은 결합상품이 케이블TV 시장 위축의 주된 원인으로 꼽혀온 때문. IPTV를 초고속 인터넷과 이통서비스와 묶어 팔면서 상품가격을 크게 할인, 케이블TV 가입자들을 상당 부분 흡수해왔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방통위에 따르면 통신 3사의 결합상품 중 인터넷과 집전화 결합상품 비중은 2012년 77.4%에서 지난해 6월 58.6%로 감소한 반면, 이통 서비스까지 묶은 결합상품 비중은 같은 기간 22.6%에서 41.4%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케이블TV 업계에선 통신 3사가 이통 서비스 가입자 유치를 위해 IPTV를 사실상 무료상품으로 판매하면서 케이블TV를 비롯한 IPTV,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 저가화가 고착,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업계는 이에 대응, SK텔레콤의 이통서비스를 자사와 묶어 통신사들의 결합상품과 제대로 경쟁해보겠다는 취지에서 '동등결합'을 요구하고 나선 셈이다. 이 같은 동등결합 문제는 지난 19일 열린 케이블TV 비상대책위원회 워크숍에서도 주된 쟁점이 됐다.

특히 케이블TV 업계는 실질적 효과를 위해 통신업체와 같은 수준의 결합상품 내 이통 서비스, 초고속 인터넷, 유료방송 상품 간 동등할인을 요구하고 있다. 무엇보다 결합상품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이통서비스의 할인폭을 높여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일단 케이블TV 업계가 동등결합을 요구한 만큼 이를 적극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할인폭 등 세부안은 놓고는 양측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SK텔레콤이 이를 수락한다하더라도 서비스 유통망 구축, 업체간 할인율 형평성 등 문제 때문에 단기간내 동등결합이 이뤄질지는 미지수. 특히 통신사들의 결합상품 중 IPTV 등 특정서비스의 과다 할인을 문제삼았던 방통위도 케이블TV 업계의 이통서비스 할인 요구 등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4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결합상품 고시 개정안에는 결합상품 구성 서비스 간 현저하게 차별적인 할인율을 적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SK텔레콤 등 통신사들도 이에 맞춰 결합상품 내 할인폭을 매출 등 비중에 맞춰 재조정한 상태다. 케이블TV 업계 요구대로 이통서비스 등을 과도하게 할인해 묶을 경우 현행 법 위반인 셈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SK텔레콤에 이어 같은 동등결합을 제공할 수 있는 통신사들도 논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케이블쪽과 협의해 무선 상품을 제공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다"며 "하지만 결합상품 개정안이 나오면서 특정 상품 공짜 식이 아니라 (상품별) 매출 비중에 맞게 할인폭을 조정했는데, 케이블 측이 무선 상품의 대폭 할인을 요구하면 현행법상 위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입, 사후서비스(AS) 등을 처리할 대리점과 인력 구축 문제도 난관"이라며 "케이블TV 업체간 상품 구성도 다른데 우리가 공평하게 할인율을 맞춰주는 것도 어려운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동등할인 등 쟁점 조율 등에 상당기간이 소요될 조짐이다. 당초 케이블TV 업계는 SK텔레콤에 23일까지 동등결합 수용 여부 결정을 요청한 상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케이블TV 업계가 동등결합을 요구한 이상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며 "다만 구체적인 안 등은 논의할 부분이 많아 세부 내용 확정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23일까지 관련 일정 및 협의 내용 등을 전달한 뒤 향후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석근기자 feelsogoo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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