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웅기자] 경북 김천 지역구를 둔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이 국방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지역으로 제3후보지 검토를 결정한 것에 대해 "처음부터 백지화하고 비공개로 추진해야 한다"고 맞섰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 의원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사드는 특급 비밀 무기인데 이를 공개적으로 추진하는 나라는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하고 절대 보안을 지킨 상태에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주사드배치철회투쟁위원회는 지난 21일 성산포대가 아닌 제3의 장소에 사드를 배치해달라고 국방부에 요청했다. 제3의 후보지로 성주 롯데골프장이 유력해지자 인근의 김천 시민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 의원은 "사드 문제는 주민 합의가 필요 없는 문제"라며 "패트리엇 미사일도 지금 전국에 배치돼있는데 주민과 합의한 적이 있었느냐. 무기배치를 지역주민과 합의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제3후보지를 결정하기 전에 사드가 해롭다는 불안감부터 없애야 한다"며 "사드 배치지역에는 비행기도 못 뜨고, 식물도 살 수 없다는 등의 괴담을 없애지 않는 한 어느 지역에서도 사드를 배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드 괴담에 대해 수사당국의 조사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괴담을 고의로 퍼뜨리는 사람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며 "이들은 국방의 방해세력인 만큼 정부가 나서서 사드 괴담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사드가 비공개 사항이라면 그동안 왜 공개했느냐는 질문에 "사드는 야당의 반대 등에 부딪힌 데다 이념문제까지 겹치면서 혼란을 불식시키고자 공개했다"며 "이 자체가 잘못됐다. 잘못된 부분에 대해 사과하고 지금부터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사과는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대통령이 모든 걸 사과해야 한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국방부 내 정책 참모 등 이 일을 직접 추진한 사람이 사과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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