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웅기자] 야당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국회 운영위원회 증인채택을 요구한 가운데 새누리당 운영위원 11명 중 7명(63.6%)이 "우 수석이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 중 일부는 야당의 우 수석에 대한 운영위 증인 채택 주장에 공감한다고 밝히면서 우 수석이 운영위에 모습을 드러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아이뉴스24'는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 청와대 담당 상임위인 운영위 소속 여당의원 총 11명을 대상으로 우 수석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들 중 7명은 우 수석의 자진사퇴가 바람직하다고 봤다. 1명은 입장보류, 2명은 반대, 1명은 연락이 되지 않았다.
특히 3명의 의원은 '운영위가 우 수석에 대한 증인 채택 문제를 검토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국회 운영위원장인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마저 우 수석의 공개 퇴진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운영위 차원의 우 수석 증인 채택 문제가 탄력을 받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18일에는 자신의 SNS에서 우병우 수석의 퇴진을 공개 촉구했고, 청와대가 '우병우 지키기' 입장을 나타냈음에도 '우병우 퇴진'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그는 지난달 우 수석에 대한 야당의 국회 운영위 출석 요구에 대해 의견을 묻는 기자들에게 "청와대를 소관하는 운영위에서 우 수석 본인 문제를 다루려는 것인 만큼 기존 관례를 들어 불출석하는 걸 양해해 주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우 수석 사퇴를 주장한 운영위 소속 한 의원 역시 "온갖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만큼 국민의 눈높이에서 바라볼 때 우 수석의 자진 사퇴는 불가피하다"며 "우 수석이 조속히 결단을 내려 박근혜 정부의 부담을 덜어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의원은 "우 수석이 사퇴하지 않을 경우 운영위 차원에서 우 수석에 대한 증인출석 요구는 충분히 검토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지난달부터 우 수석에 대한 증인채택 논의가 있었고 끝까지 사퇴하지 않을 경우 증인 출석이 불가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당장의 운영위 소집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23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우병우 국회 운영위 출석' 요구에 대해 "운영위는 9월에 곧 열린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달에도 "우 수석 문제만 다루기 위한 별도의 운영위를 지금 당장 열 수는 없다"며 "9월 정기국회 때 국정감사 일정이 잡히면 (우 수석이) 한 번은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여당 의원들의 입장도 우병우 수석에 대해 우 수석이 끝까지 버틸 경우 9월 정기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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