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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SK텔레콤, 직제재편 …10년만에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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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5단계 밴드체계, 2단계 축소 …보상 ·인사 혁신 '고삐'

[박영례, 성상훈기자] SK텔레콤이 현행 5단계인 직급을 2단계로 축소하는 등 직제개편에 나선다. SK텔레콤이 인사체계 개편에 나선 것은 지난 2006년 이후 10년 만이다.

이전 개편을 통해 이미 직급호칭을 팀장과 매니저로 통일했지만 그동안 보수체계 기준의 5단계 직급제와 승진제 등은 사실상 유지해 왔던 것.

이번 개편으로 직급 파괴를 넘어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과 회사 전략에 맞춰 발탁 등 능력과 성과 위주의 조직혁신을 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장동현 사장은 지난 23일 이같은 직급제 개편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장동현 사장은 이날 사내방송을 통해 “현행 5단계인 직급체계를 2단계로 줄이는 인사제도 개편을 단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인 방안 등에 대한 설명회를 갖겠다”고 덧붙였다.

10년 된 기존 인사체계를 개편, 보다 수평적이고 일원화된 조직체계 구축 및 선진 기업문화 정착 및 조직 시너지를 제고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장동현 사장은 차세대 플랫폼 기업을 목표로 최근 개방형 플랫폼 전략에 속도를 내는 등 사업을 비롯한 조직문화 혁신에 의지를 보여 왔다.

올해 신년사를 통해서도 보다 강한 기업문화 구축 등을 통해 변화와 지속 성장을 강조한 바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환경 등이 급변하고, 새로운 사업전략에 맞춰 인사제도 등 조직문화도 바뀌어야 한다는 뜻"이라며 "직제 개편과 함께 각 부문별 조직 내 시너지와 업무 혁신 방안 등도 함께 마련, 시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장동현 사장이 사내방송에 직접 출연, 이 같은 계획을 공식 발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 최근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됐지만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와 혁신은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의지를 재확인 시킨 것으로도 풀이된다.

◆직급파괴 실험 10년, 성과 중심 조직 '고삐'

SK텔레콤은 지난 2006년 사람과 제도, 문화 혁신을 목표로 기존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등 직위체계를 동일평가그룹, 이른바 ‘밴드’로 통합하고, 본부장, 실장, 팀장 등을 제외한 비직책자들 호칭을 모두 ‘매니저’(Manager)로 단일화했다.

수직적 상하관계를 나타내던 직위체계와 호칭을 탈피, 보다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통해 조직의 역량을 극대화하고, 급변하는 기업 환경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실제로 매니저는 연공서열과 관계없이 현재 업무에 대한 전문지식을 가진 담당자를 의미한다. 1만여 명의 '매니저'들이 지난 10년간 SK텔레콤의 남다른 기업문화를 만들어온 셈.

이 같은 직급 파괴식 인사실험은 최근 삼성이 20년 만에 인사제도를 개편, 호칭 단일화, 직급제 단순화에 나서는 등 재계 전반에 적잖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러나 제도를 개편한 지 10년이 되고 그동안 직급파괴 등 수평적 조직 문화 정착 등 효과에도 기존 연봉과 호봉제, 승진연한 등 연공서열 위주의 보수체계는 유지됐다.

이른바 페이밴드(pay band)라 불리는 사원, 대리, 과장과 차장 부장으로 이어지는 B1, B2, B3, B4, A 5단계 직제가 여전히 운영, 성과에 맞는 보상이나 발탁 승진 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실제로 SK텔레콤은 B단계는 호봉제를, A단계는 연봉제 형태의 임금체계를 유지해 오면서 여전히 B단계에는 수당이나 승급에 따른 임금 인상, 승진 연한 등이 적용돼 왔다. 직급파괴에도 연차와 직급을 무시할 수 없어 성과 평가나 업무 협업 등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지적도 있다.

KT의 경우도 유사한 인사 실험을 했지만 직급을 없애는 것만으로는 수평적 조직문화와 업무 효율성 제고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지난 2014년 새 직제 도입 후 5년 만에 기존의 직급제로 복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이번 개편은 지난 10년간 운영해온 인사제도를 달라진 기업환경과 기업 전략에 맞게 새롭게 재편, 효과를 제고하는 추가적인 인사혁신으로 풀이된다.

실험적 인사체계를 도입했던 SK텔레콤이 재차 변화를 꾀하고 나서면서 최근 재계에 불고 있는 인사혁신 바람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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