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국내 최대 해운사인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후폭풍에 대처하기 위해 현대상선이 한진해운 대체 항로를 신설하고, 대체 선박을 투입하기로 했다.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1일 산업은행, 현대상선 등과 함께 '한진해운 관련 후속대책'을 논의한 자리에서 이 같은 방침을 전했다.
임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한진해운 법정관리에 따른 운송 차질 및 화주 피해 최소화를 위해 모든 역량을 모아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국내 해운업의 경쟁력 유지·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해운·항만·물류 분야의 혼란 및 화주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대상선이 국내 해운업의 중요성 등을 감안해 책임감을 갖고 응분의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임 위원장은 "한진해운 화주 입장에 서서 기(旣)계약 수출물량 처리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과도한 운임인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 역할을 다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현대상선은 즉시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해, 물류 분야 혼란 및 화주 피해 최소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당장 시급한 국내화주 물동량 처리에 집중하고, 이후 추가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한진해운이 단독 제공하던 미주 1개, 구조 1개 항로를 신설해 현대상선 대체선박 13척 이상을 오는 7일 전까지 최대한 이른 시점에 투입한다.
현대상선은 화주 물량을 감안해 사전에 추가 선박을 섭외하고, 컨테이너 박스도 충분히 확보할 계획을 전했다.
운임과 관련해서도 운임상승에 따른 국내화주의 과도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현대상선은 적정한 운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임 위원장은 또한 "국내 해운업의 중장기 경쟁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현대상선의 근본적 체질개선을 위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철저히 준비해 줄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한진해운의 향후 처리방향은 법원이 결정하겠지만, 청산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이에 대비해 태스크포스(TF) 가동 등을 통해 일부 우량자산 인수 등을 사전에 검토해 나갈 것"을 요청했다.
현대상선은 한진해운의 일부 우량자산 인수방안 마련·추진을 위해 즉시 TF팀을 구성, 관련 사항을 검토하고, 채권단은 적극 협조할 예정이다.
또한 새로운 최고경영자(CEO) 선임 즉시, 한진해운 우량자산 인수 등을 포함해, 현대상선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해 이달 중으로 시행한다. 필요시 채권단도 신규자금 지원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한진해운 회생절차 신청 후 금융시장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진단했다.
지난 8월31일 주식시장에서는 한진칼,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계열사 주식은 안정적 추세를 보였고, 현대상선은 한진해운 자산 인수 기대 등으로 대폭 상승하는 등 전반적으로 문제가 없었다는 판단이다.
채권시장에서도 한진해운의 신용등급은 CCC에서 C로 하락했지만, 계열사의 신용등급은 유지됐으며 채권가격도 큰 변화가 없었다.
협력업체의 자금상황 및 도산 여부도 확인 결과 특이사항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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