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혜기자] 삼성전자가 폭발 논란이 제기된 갤럭시노트7(이하 갤노트7)의 전량 리콜을 검토 중인 가운데, 2일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태가 올 하반기 부품업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리콜 사태가 단기간 해결된다면 관련 부품업체들의 하반기 실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나 만약 2주 이상 지속될 시에는 갤노트7 수요 둔화에 따른 부품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중저가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가 지연되는 등 올해 삼성의 하반기 부품 수요가 지난해 하반기와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어 부품업체들의 올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는 낮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부품 공급사인 삼성SDI와 삼성전기의 목표 주가를 각각 13만5천원과 6만5천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갤노트7 폭발이라는 최대 악재로 인해 당분간 주가 약세 흐름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그는 갤노트7 폭발 원인으로 배터리가 지목되고 있는 만큼, 배터리 공급업체인 삼성SDI의 타격이 클 것으로 봤다.
그는 "상섬SDI에서 소형 배터리 부문은 전사 매출에서 40% 이상을 차지하는 거대사업부"라며 "2분기 이후 오랜만에 손익분기점(BEP) 수준으로 이익이 개선돼 앞으로의 기대가 컸기에 더 아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갤노트7은 월 600만~700만대의 재고를 축적하던 상황이였는데 이번 리콜로 인해 상황이어떻게 바뀔 지 지켜봐야 한다"며 "소비자 판매 심리에도 긍정적일 수 없다"고 진단했다.
또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카메라모듈 등을 공급하는 삼성전기에 대해서는 "삼성전기의 제품이 화재 원인이 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이지만 갤노트7 판매중단과 리콜 과정에서 생산 차질이 생긴다면 삼성전기 실적에도 간접 영향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갤노트7 리콜 사태 외에도 ▲특정 사업부의 베트남 이전으로 인한 구조조정 비용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환차손 등 삼성전기의 3분기 실적에 큰 변수가 많아졌다며 3분기 영업이익을 413억원에서 222억원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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