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우리 국민은 정부의 2015년 12월 28일 위안부 문제 합의에 대해 재협상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에서 지난달 30일~9월 1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천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6%는 일본 정부의 합의 이행 여부와 무관하게 주한일본 대사관 앞에 있는 소녀상을 이전해서는 안된다고 답했다. 합의 내용을 이행한다면 이전해도 된다고 한 의견은 10%에 그쳤다.
일본 정부가 합의를 이행하더라도 소녀상을 이전해선 안 된다는 응답은 성, 연령, 지역, 지지정당 등 모든 응답자 특성에서 우세했으며, 특히 40대 이하에서는 그 비율이 80%를 상회했다. 한일 합의 직후인 올해 1월 첫째 주 조사에서는 '이전해선 안 된다' 72%, '이전해도 된다' 17%였다.
지난해 말 위안부 합의에서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는 의견도 84%로 '사과한 것으로 본다'는 의견 8%를 압도했다. 7%는 의견을 유보했다. 올해 1월 조사에서는 '일본 정부가 사과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 72%, '사과했다고 본다' 19%였다.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도 '재협상해야 한다'는 의견이 63%, '재협상은 안된다'는 의견이 21%로 재협상 요구가 높았다. 16%는 의견을 유보했다.
소녀상 이전, 일본 정부의 태도, 재협상에 대한 입장은 전반적으로 올해 1월에 비해 좀 더 강경해졌다. 이는 양국 정부나 민간 차원에서 소녀상 이전 등의 시도가 이뤄질 경우 상당한 갈등이 초래될 수 있음을 짐작케 한다.
한국갤럽의 2016년 1월 5~7일 같은 조사에서는 우리 국민 54%가 당시 합의를 '잘못됐다'고 평가했으며 그 이유로는 '피해 당사자 의견 수렴 미흡', '불명확한 사과' 등을 꼽았다.
한국갤럽의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표본을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한 것으로 응답률은 2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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