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웅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만나 김 전 대통령의 유지를 잘 받들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5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강조한 호남 연대론과 맥을 같이한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세대 내 김대중도서관에서 "김 전 대통령은 남북화해와 평화를 강조하셨고 남북관계가 많이 개선됐다"며 "국민들이 꿈에 그리던 금강산도 여행을 할 수 있게 되는 등 남북관계에 많은 업적을 남겨주셔 후배 정치인으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김 전 대통령께서 국정을 운영하실 때 IMF(국제통화기금 경제위기) 사태 직후라 지금보다 훨씬 어려웠을 것"이라며 "하지만 국민을 하나로 만들고 빠른 시일 내에 빚을 다 갚는 등 높은 지도력을 발휘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시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이 야당이었는데, '초보 야당'이라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옳은 역할인 줄 알았다"며 "그 힘든 시기에 한나라당 때문에 얼마나 어려우셨을까 생각이 든다"고 사과했다.
이어 "그래서 어제(5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할 때 김 대통령을 잘 도와드리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고 공식적으로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 여사가 세월호 사고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자 "세월호는 겪어서는 안 될 어마어마한 큰 아픔이었다"며 "그런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정치권이 정신을 차리겠다"고 답했다.
그는 "세월호는 제가 봤을 때도 여러 가지 복합적이고 많은 것이 잘못된, 그런 과정을 거쳐 생겼다"며 "어떻게 그런 배가 운영될 수 있었는지, 어떻게 숫자를 속인 채로 차량과 인원이 탑승할 수 있었는지 등 안전사고 문제의 백화점일 정도로 복잡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여사님이 이렇게 걱정하시도록 한 데 대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