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여권의 잠재적 대선주자로 여겨졌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내년 1월 중순 귀국할 예정이라며 대선 출마를 시사해 관심이 높아졌다.
반 총장은 현지시각 15일 뉴욕 유엔 본부에서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서 올해 말 유엔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난 뒤 내년 1월 중순경 국내로 돌아와 대통령과 국회의장, 대법원장 등 각계 지도자들을 만나 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반 총장이 대선 관련 출마 입장을 굳힌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반 총장의 경험과 경륜, 지혜를 미래세대를 위해 써 달라"고 대선 출마를 권유했고, 반 총장은 이를 부정하지 않았다.
여기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국민들께 귀국 보고를 하는 기회를 갖는 것은 어떠냐"고 하자 반 총장은 "그런 기회가 있으면 영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국회 연설을 바라는 것으로 저는 해석했고, 하루라도 빨리 귀국해서 활동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느꼈다"며 반 총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그동안 반 총장은 각종 차기주자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렸지만, 정치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 때문에 출마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평가가 있었다.
지난 5월 국내를 방문한 자리에서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마친 후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결심하겠다"고 대선 출마를 강하게 시사했지만, 이후 '언론의 과잉해석'이라고 이를 부인했다.
과거 고건 전 국무총리처럼 높은 대선주자 지지율에도 정치 경력이 없는 주자들이 실제로 대선 경쟁을 이겨내는 것이 쉽지 않다는 평도 있었다.
그러나 반 총장은 또 다시 대선 출마를 강하게 시사했다. 이에 따라 반기문 대망론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권은 새누리당의 영남 기반과 반기문 사무총장의 고향인 충청, 이정현 대표의 호남 연대를 엮어 내년 대선의 승리를 이끌어내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김무성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유승민 의원 등 기존 여권주자들과 야권의 반 총장 견제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대선 레이스의 조기 점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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