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혜기자] "창업자금이라곤 전세금 2억원이 전부였는데 현재 회사 통장에 130억원이 있습니다. 현금흐름은 50억원 이상입니다. 4분기 예정된 중국 본토 론칭을 발판 삼아 아시아 최대 종합 소셜 카지노 게임사로 성장하겠습니다."
오는 10월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둔 미투온의 손창욱 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 경쟁력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2010년 설립된 미투온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 기반의 '소셜 카지노 게임'을 서비스하는 업체다. 미투온을 창업한 손 대표는 넥슨 재팬 개발팀장과 프리챌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친구들과 소통하며 카지노를 즐기는 소셜 카지노 게임 시장 규모는 전 세계적으로 38억 달러에 이른다. 이 중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북미 지역(48%)의 경우 성장세가 10%대에서 정체된 반면 두 번째로 큰 시장인 아시아 지역(25%)은 연평균 55.7%씩 급성장하고 있다.
◆홍콩 1위 '풀 하우스 카지노'…현지화·차별화 전략 통해
미투온의 대표적인 게임인 '풀 하우스 카지노(Full House Casino)'와 '풀팟홀덤'은 아시아 내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점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풀 하우스 카지노는 블랙잭·바카라·룰렛 등 테이블 게임 7종과 슬롯 게임 23종을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종합 모바일 소셜 카지노 게임이다. 홍콩 자회사인 메모리키(Memoriki)와 연계한 퍼블리싱에 힘입어 출시 2주 만에 홍콩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대만·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에서도 단시간 내 2~3위에 올랐다. 2015년에 개발된 후 현재까지 300만 다운로드, 누적매출액 670만 달러를 기록했다.
손 대표는 풀 하우스 카지노의 성공 요인으로 현지화 전략과 차별화 전략을 꼽았다.
그는 "대부분의 카지노 게임이 슬롯 중심인데 반해 풀 하우스 카지노는 바카라, 블랙잭과 같은 테이블 게임 비중을 늘렸다"며 "카지노 게임을 즐기는 20~40대 아시아 남성들이 슬롯보다는 테이블 게임을 좋아하는 점에 착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남아 여성 이용자를 위해 퍼즐 형상의 슬롯을 만들거나 중국 본토 진출을 앞두고 중화권 이용자가 좋아하는 캐릭터와 색상 등을 게임에 차용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적극 활용했다"며 "또 역할수행게임(RPG)과 같은 형태의 슬롯이 등장하거나, 3D 애니메이션이 튀어나오는 등 단순한 이미지로 구성된 타 소셜 카지노게임과는 차별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전략에 힘입어 풀 하우스 카지노는 모든 결제자의 결제 금액이 평균 52달러에 달하며, 전체 고객의 71%가 월 평균 100 달러 이상 결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투온의 또 다른 대표작인 풀팟홀덤은 포커 종목 중 인기가 높은 '텍사스 홀덤'을 온라인과 모바일로 구현한 게임이다. 2010년 출시 이후 연평균 150%에 달하는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미투온은 풀팟홀덤에 토너먼트 방식을 추가해 '모바일 마인드 스포츠'로 게임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손 대표는 "풀팟홀덤의 경우 아시아 최초로 멀티 테이블 기능을 도입해 1개의 아이디로 최대 12개 테이블에서 동시 플레이가 가능하다"며 "이용자 1명이 12명분의 딜러비를 내기 때문에 가입자 1인당 평균 매출(ARPU)이 경쟁사 대비 월등히 높다"고 덧붙였다.
미투온은 국내 홀덤 시장의 저변 확대를 위해 프로게이머이자 현재 포커플레이어로 활동 중인 임요환 선수를 영입해 김수조, 이창훈 선수와 함께 '풀판 팀 프로(Team Pro)'를 창단했다. 선수들은 직접 APT(아시아 포커 투어), WPT(월드 포커 투어) 등 국제 홀덤 대회에 참가해 미투온 브랜드를 홍보하고 있다.
◆중국 본토 진출…VR콘텐츠도 성장 동력
미투온은 올 하반기 모바일 게임 시장 비중이 높은 중국과 일본 진출을 위해 풀 하우스 카지노의 중국·일본 버전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중국 내 퍼블리싱 회사를 통한 현지화 전략으로 오는 10월 중국 최초의 종합 소셜 카지노 게임을 론칭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북미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또 미투온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가상현실(VR) 소셜 카지노 게임 시장 선점을 위해 VR 개발 전문업체와 손잡고 공동 개발에 착수한다. 슬롯과 테이블 게임, 텍사스 홀덤까지 단계별로 VR 게임을 출시한 후 종합 VR 카지노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손 대표는 카지노에서 칩을 끌어오는 손맛까지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의 김진태 기업금융본부 팀장은 "미투온은 이용자의 90% 이상이 구매력을 갖춘 20대 성인이어서 안정적인 매출과 고부가가치를 생산할 수 있다"며 "또 중국 본토 진출을 앞두고 있어 홍콩 측에서도 미투온에 대한 문의가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공모자금은 ▲중국·북미·유럽 사업 확장에 90억원 ▲VR을 비롯한 연구개발에 75억원 ▲신규사업 확대에 95억원 ▲운영자금으로 10억원을 쓸 예정이다.
손 대표는 "신규 사업으로 방송채널사용 사업자를 인수해 홀덤TV를 또 하나 만들 계획"이라며 "홀덤 경기의 세계 중계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투온의 지난해 매출액은 연결 기준 168억원으로 2013년부터 매년 10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6억원, 51억원을 달성했다. 20·21일 기관 대상 수요 예측, 26·27일 일반인 청약을 거쳐 오는 10월 중 상장될 예정이다. 대표주관회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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