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오는 2020년이 되면 국산 전기차가 1회 충전만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약 400㎞를 한번에 달릴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
산업부와 현대자동차, LG화학 등 민관은 올해부터 2020년까지 총 430억원을 투자해 1회 충전으로 400㎞ 주행이 가능한 고밀도 전지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산업부는 21일 '고밀도 이차전지 개발 프로젝트'를 발족, 전기차-이차전지 융합 얼라이언스 구축 협약(MOU)를 맺었다.
현재 국내 출시 전기차 중에서 주행거리가 가장 긴 차량은 현대 아이오닉 일렉트릭으로 1회 충전 시 191㎞를 달릴 수 있다.
고밀도 이차전지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민관은 오는 2020년까지 전지 에너지 밀도를 현재보다 2배 이상 향상시킨 300wh/㎏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전지의 에너지밀도는 1㎏의 전지에 담는 에너지량(Wh)을 말한다. 에너지밀도가 높을수록 주행거리가 길어진다.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조기 사업화하기 위해 한국전지연구조합에 사업단을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LG화학, 탑전지 등 전지기업을 비롯해 포스코켐텍, 더블유스코프코리아 등 소재 기업, 현대차, 대학·연구소 등 27개 기관이 참여한다.
프로젝트는 양극, 음극, 전해액, 분리막 등 4대 소재 관련 기술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양극 소재는 기존 50~60% 수준인 니켈 함량을 80% 이상으로 높이는 등 고전압용을 개발한다. 음극 소재는 실리콘·탄소 소재 복합 음극활물질을 개발해 부피당 리튬이온 저장 공간을 확대한다.
전해액은 고전압(5.0볼트)에서도 전기화학적으로 안정된 물질을 개발할 계획이다. 전지의 부피와 무게를 줄이기 위해 분리막의 두께를 기존 20㎛(마이크로미터)에서 18㎛로 얇게 하는 등의 기술도 개발할 예정이다.
프로젝트는 이 기술들을 결합한 전지 시스템을 개발해 최종적으로 제품화할 계획이다.
정만기 산업부 제1차관은 "고밀도 전지 개발 프로젝트는 우리나라가 세계 전기차 및 이차전지시장의 주도권 확보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산업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전기차용 이차전지 수출을 지난해 기준 5억 달러에서 2020년 37억 달러까지 확대하는 등 전기차와 이차전지 산업의 성장을 촉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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